장흥군, 국정농단 시국에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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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국정농단 시국에 ‘왜 이러나’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12.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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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박람회 성공개최 명분 관광성 미국 외유
조직위 자원봉사자 상당수 학생들엔 일비 미지급
검찰, 뇌물수수 혐의 장흥군수 비서실장 A씨 구속

국기를 뿌리 채 흔든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장흥군이 통합의학박람회 개최 성공 명목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관광성 외유를 떠나면서 통합의학박람회 자원봉사자 500여명에게 11월말 기준 일비(교통비)를 아직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불만의 목소리가 부글부글 끊고 있다.
특히 장흥군은 검찰이 수개월 전부터 관급공사 수주를 대가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잡고 조사 중에 외유를 다녀오고, 결국 지난달 30일 김성 장흥군수 비서실장인 A씨가 긴급체포돼 지난 2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납품 계약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계약을 맺게 해주고 그 대가로 5회에 걸쳐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김 군수가 통합의학박람회 자원봉사자들의 일비 미지급 사태와 검찰의 뇌물수수 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외유성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김성 군수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아 대법의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어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군정을 이끌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시국에 이같은 불미스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는 비판이다.
장흥군에 따르면 김성 군수를 비롯해 공무원 26명과 장흥통합의학박람회 직원 등 모두 32명이 박람회 개최 성공 유공자로 선정돼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9박 11일 동안 해외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1인당 여행비용은 적게는 370만원에서 많게는 460여만원으로 대략 총 1억3000여만원의 박람회조직위의 혈세가 들어갔다.
이번 벤치마킹 주요 일정을 보면,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서부지역 주요 도시 등 유명 관광명소가 다수 포함됐다.
의학박람회와 관련된 시찰은 라스베이거스와 LA, 리플린의 메디컬센터 방문이 고작이다.
이번 외유성 관광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공직자들의 기강을 더욱 확립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군정을 뒤로 한 채 무더기로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비난의 화살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흥군은 “이번 선진지 벤치마킹은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관계된 유공자들의 위로 차원에서 연수를 떠났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장흥통합의학박람회는 적자 박람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람회 기간 중에 방문객이 12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입장권과 임대료 수입이 35억원으로 나타나 120만명의 입장은 허수라는 지적이다.
주제관 건립 등 1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박람회 입장료 수입은 35억 원에 그쳐 155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박람회 자원봉사자들은 학비, 학원비, 생활비를 벌고자 했던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일비 지급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람회 대행사는 박람회 조직위에서 정산을 해주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모르쇠로 일관한 대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느긋하게 있다가 지난달 30일 인건비 지급을 23일에 주겠다고 통보해 자원봉사자들 두 번 울리는 꼴이 됐다.
자원봉사자들은 “국제 행사 맞나? 황당하고 어이없다” 며 “다시는 자원봉사 하지 않겠다” 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람회 조직위는 뒤늦게 회의를 소집해 우선적으로 자원봉사자 일비 지급을 결정해 대행사에 5일까지 지급하라고 통보했다.
김성 군수와 공직자들은 박람회 성공개최 공로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사회적 약자인 자원봉사자들의 교통비를 포함한 일비를 한 달이 넘도록 지급하지 않는 것은 실천은 없고 말뿐인 민생 살피기다고 군민들은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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