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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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10.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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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를 하면 복을 받게 된다

포천에 효자로 유명한 오백주 선생이 있었다. 그분은 평소 지극한 효성으로 소문이 자자한 분이었다. 하루는 선생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집으로 오는데 거의 저녁 무렵에서야 축석고개에 닿았다.
날은 어두워졌으니 더는 머물 수가 없어서 고갯길을 넘어 오는데 커다란 바위에 호랑이 한 마리가 기를 막고 앉아있었다. 깜짝 놀란 선생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큰소리로 호령하였다. “내가 우리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바삐 가는 일인데 어찌 짐승이 길을 막는가” 라고 호령을 했더니 호랑이가 살금살금 도망하였다. 밤길을 급히 와서 집에 당도하니 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하시었다. 의원이 말하기를 “방법은 하나 산삼을 캐다가 석청(벌꿀)을 찍어서 드시도록 하면 나오실 것입니다”하였다.
이 두가지가 다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산삼을 구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이른 봄철에 별들이 바위틈에 집을 짓고 저장한 꿀인 석청을 구한다는 것 또한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래도 오백주 선생은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산삼과 석청을 구하러 온 산을 돌아다녔다. 옷은 다 찢어지고 온 몸은 여기저기 긁히고 깨졌다. 종일토록 산삼과 석청을 찾으러 해마다 지친 그의 앞에 어제의 그 호랑이가 버티고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놈이 사나운 것이 아니고 친절하게도 등에 타라했다. 오백주 선생이 이상히 여겨 등에 올라타니 호랑이가 번개같이 깊은 산으로 한참 달려갔다. 호랑이가 멈추기에 내려서 정신을 차려 주변을 둘러보니 눈앞에 산삼이 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산신령님께 감사드리고 산삼을 조심스레 다 캐고 나니 눈앞에 벌 한 마리가 앵앵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 벌을 조심스레 쫓아갔다. 그 벌이 어느 바위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들여다보니 벌집이 있고 거기엔 석청이 들어 있었다. 선생이 정성드려 거둬 돌아와서 아버님께 올리니 아버님의 병환이 다 나았다. 그 효성스러운 소문이 널리 퍼져서 조정에 알려지자 정문이 내려졌다. 처음에는 어룡리 동네 앞에 새워져 있었다는데 너무 낡아서 마을안으로 옮겨 다시 현대식으로 지었다.
다음의 효는 충척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에 전해내려온 효자 삼형제는 1983년 충청북도 민담민요지에 수록되어있다. 옛날에 효자 삼형제가 살았는데 그 어머니가 어느 아들이 가장 효자인지 알아보려고 배가 아프다며 방에 누웠다. 그러자 세 아들이 자신이 의원을 모시고 오겠다고 서로 다투다가 결국 둘째 아들이 의원을 모시고 오게 되었다.
의원이 어머니의 맥을 짚어보고서 아무런 이상이 없자 의아하게 여기고는 세 아들을 다 내보내고서 그 어머니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세 아들 중 누가 제일 효자인지 알고 싶어서 꾀병을 부리는 것이니 내 병은 사람 허벅지 살이 특효약이라고 말해주시구려” 그러자 의원이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의원이 방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아들은 어머니의 병이 어떠한지 의원에게 물어보았다. 의원은 시치미를 떼고 어머니의 병세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들들이 애원하며 어떤 약이든지 구해올 테니 어머니의 병을 고칠 방도를 말해 달라고 매달렸다. 의원은 못 이기는 척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머니의 병은 사람의 허벅지 살을 삶아 잡수셔야 나을 수 있다네” 그러자 큰아들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드리겠다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이 말을 들은 큰 며느리가 깜짝 놀라며 쫒아 들어가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큰 아들을 말렸다. 그러자 둘째 아들이 그러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드리겠다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둘째 며느리가 쫓아 들어가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둘째 아들을 말렸다. 이를 본 막내아들이 그러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드리겠다고 말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버지가 막아서며 이렇게 말하였다. “애, 애,참아라. 너는 아직 장가도 안 갔는데 씨도 받지 않은 네 허벅지 살을 어떻게 약으로 쓰겠니. 씨를 다 받은 내 허벅지 살을 약으로 쓰도록 하자” 말을 마친 아버지가 칼을 찾아 들고 방으로 들어가자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던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 칼을 빼앗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고, 영감 참으시오. 내 안 아프니 제발 참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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