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끼리 끈끈한 정을 나누면서 다정하게 지내야 사람 사는 재미와 인정의 사회이지 한 아파트나 이웃에 살면서도 서로 모른 척 지낸다면 이 얼마나 삭막합니까?
이 세상은 나 홀로 사는 곳이 아니고 그렇게 살 수도 없으며 이사회는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 각자가 해내는 일에 의해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가므로 서로를 위해 주며 살아야 한다. 자기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옛날 아테네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길목이 있었다. 이 길은 여행자와 우마차로 항상 붐비는 길이었다. 그러나 한 동안 이 길은 해가 떠 있는, 낮에만 지나갈 수 있는 그것도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경계하며 지나가야 하는 무서운 길이었다.
그것은 바로 길목을 지키며 온갖 나쁜 일을 일삼는 도둑 프로크루스테스 때문이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밤길을 지나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하여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그 잠자리는 딱딱하고 얼음같이 차가운 쇠 침대였다고 한다. 나그네를 강제로 그 침대에 묶은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의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려서 죽였고 몸길이가 침대보다 길어 침대 밖으로 일부가 나오면 나온 부분을 잘라 죽였다. 그 침대와 몸길이가 똑 같은 사람만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런 프로크루스테스의 악행도 결국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을 맺게 되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자신도 그 동안 저질러 왔던 방법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침대에 묶인 채 죽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이러한 이야기는 자기가 세운 일방적인 절대 기준과 틀에 다른 사람들을 강제로 맞추려는 아집과 편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이 옳다고 하는 의식은 그것이 보편타당한 진실에 근거하고 있을 때만 정당화 될 수 있다. 모든 사물을 자기의 자로 재고 획일적으로 평가한다면 공동체의 살은 무너지고 자기 자신의 파멸까지도 초대하게 되는 것이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깊이 들여다 본 사람이다. 그는 지상에서 한국 민족만큼 괴로움을 슬기롭게 이겨낸 민족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지고 인사를 드린다고, 한국 방문의 첫인사를 함으로써 우리에게 따뜻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게오르규는 우리민족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군자의 정신과 선비도리를 아주 부러워했다. 아울러 그는 군자나 선비같이 이 사회의 부정을 고발하는데 목숨을 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사실 옛날 우리의 선비들은 사회에 부정이 있을 때 목숨을 걸고 임금께 충성스러운 글을 올렸으며 참된 것을 사랑하고 거짓을 미워하는 용기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면면히 이어온 것은 바로 이러한 정신으로 자기를 희생한 선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상의 이러한 얼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바른 일을 위해 함께 사는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슬기롭게 살도록 이제는 달라져야 하겠다. 선과 악을 구별하고 서로 위하며 사는 길은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세상의 온갖 지혜를 알고 있던 한 노인이 어느 날 동네 사람들에게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말해 주겠다는 단서를 붙였다. 동네 사람들은 심사숙고한 끝에 아름다운이 있는 사람은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네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를 보냈다. 그러니 노인은 그 아가씨를 돌려보냈다. 그러자 가장 부유한 사람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들은 이번에는 동네에서 가장 부자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용이 없었다. 노인은 겨우 이런 사람들만 보내는 사람들에게 실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던 노인은 작은 새 한 마리를 가슴에 품고 울고 있는 소녀를 만났다. 노인이 다가가서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소녀는 “다친 새가 불쌍해요”라고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애야 지금 흘리고 있는 너의 눈물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란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없이는 결코 이 세상은 행복해 질 수 없기 때문이지”
이 이야기는 혼자만의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라든가 행복은 결코 외면적인 것에 달려 있지 않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있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겠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한다. 따뜻한 햇살이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듯이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시다. 따뜻한 마음은 함께 사는 공동체의 미덕이다.
따뜻한 마음은 삶의 미덕(美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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