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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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7.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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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예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認識)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이 있는 반면 아는 것이 병이다 라는 말도 있다.
무지에서 지각하여 가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거처가는 당연한 삶의 순서인데 어째서 아는 것이 힘이 되며 또 반면 병도 된단 말인가.
처음이런 말을 한 사람들은 각자 하나의 어떤 의미를 가지고 말을 했겠지만 객관적으로 해석해 본다면 이는 모두 아는 것의 정도여하 차이의 소치라 하겠다.
예컨대 어떠한 사물에 대해서 학문에 대해서 혹은 종교에 대해서 우리는 그러한 것들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대체적으로 안다, 모른다, 조금 안다, 잘 모른다, 잘 안다, 전혀 모른다는 등의 대답들이 이러한 것들이다.
앎의 정도를 표현한 말로써 그 대답의 표현이 어떠 하느냐에 따라서 인격적 대우를 받을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것이 앎의 힘과 병이 나눠지는 갈래인 것이다.
부연한다면 누구나 그 무엇에 대하여 정확히 알았을 땐 그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러한 자신감은 그것을 남들에게 설득하는데 있어 공감대를 조성하는 힘이 되니, 그것이 곧 아는 것이 힘이 된다는 것이다. 또 그 무엇에 대해 정확히 모를 때엔 그것에 대해 스스로 의구심이 생기고, 그러한 의구심 속에서 남들에게 그것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려 한다면 그것은 자신감에 찬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남들에게 비웃음을 살수 있으니 이것이 곧 아는 것이 병이 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아도 제대로 알면 그것이 나에게 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는 것이 도리어 나에게 병이 된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확실하게 알아야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21세기를 국제사회이며 정보사회라고 공공연하게 말들을 하는데 돌이켜 보건데 전 20세기나 현 21세기나 그 사회의 구성 주체가 사람이고 사용하는 모든 정보의 주체가 역시 사람이고 보면 우선적으로 사람의 본질이란 무엇이며 그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어 상호교류하면서 행하여지는 예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인식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대저 인생이란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것 즉 사람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나온 성격 성능 五性(仁 義 禮 智 信)이다.
오성은 절대적 순수한 성으로써 고금의 성범 남녀노소 할것없이 누구나 다 똑같으니 이른바 본연지성이라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절대적 순수한 성품을 갖고 난 사람들이 착하지 많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그것은 사람이 태어날 때 품수 받은 기질의 가림과 육체적 욕망에 의해 본연지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이니 마치 처음 만든 새 거울은 맑디 맑은데 주위의 환경여하에 따라 다소의 먼지와 이물질에 더럽혀져 본래 겨울의 맑음을 상실 당하여 사물을 본래의 제 모습을 비추어 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거울의 먼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성을 이른바 기질지성이라 하는 것인데 이는 송나라 정명도, 정이천, 장횡거 선생 등에 의해 발현되어 순자의 성악설과 고자의 무선?무불선설과 양자의 선악혼설, 한퇴지의 삼품설, 맹자의 선성설에 대한 허다한 이론을 잠재우는 하나의 획기적 발명이라는 말들을 한다.
기질의 성에는 청탁잡박이 있어 이로 인하여 영리하고 미련하며, 착하고 불량함이 정해지고 이에 따라 행동역시 천차만별로 나뉘어지니 우리가 사실 진정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이 기질지성을 잘알아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고쳐 나가는 것에 있다 하겠다.
예절이란 천리지절문이오 인사지의칙이라 정의하니 대개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마땅히 서로 지켜야 할 약속과 규칙이다. 부연하자면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서 행동할 때 상대편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가장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이 바로 예절이라 하겠다.
예절에 대한 말은 많으나 그 중 君臣上下父子兄弟非禮不定(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 부자와 형제가 예절이 아니면 정하여지지 않음)이다. 不知禮無以立也(예절을 알고 순종하며 공경하여 효도함이며 君臣에 대한 예절은 의리에 맞게 명령지시함이라면 신하가 군주에 대해선 몸과 마음을 다해 맡은바 일에 충실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신을 아끼지 아니하여 군주의 지선으로 인도함이며 남편과 아내의 예절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여 남편은 남편으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각기 해야 할 일에 충실하는 것이니, 이러한 마음을 미루어 어른과 어린이 친구와 친구간의 물론하고 산천초목의 미물에 까지도 예가 미치니 요즘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는 자연환경문제는 자연에 대한 예절만 있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수 있는 문제니 이로 보면 예절이 미치는 범위는 참으로 크다.
근래 사람들은 사람으로서 갖춘 인성과 사람으로서 당연히 행하여야 할 예절을 현대학문의 세태상 불필요하고 몸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족쇄라 여겨 아예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다만 부정적 선입견과 가치관 전도에 의한 오판이고 보면 정녕코 한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서양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알라란 말씀과 석가모니 부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씀과 유교사서에 명명덕 천명지 위성, 학이시습지 역유인의이기의 등의 글귀는 모두 내면의 인성에 대해 잘 알리는 가르침이며 그로 인해 외면의 예절행동이 저절로 잘 되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결국 인성에 대해 잘 앎은 곧 자아를 찾는 것이요, 예절을 잘 행동함은 내 몸을 억지로 구속함이 아닌 방종에로의 자기 단속이며 타인을 존경하는 최고의 행동양식임을 재인식 하였을 때 선진민족으로 자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일 인성과 예절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이 없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악적인 현상은 사랑보다는 미움, 배려보다는 무시로 나타나 인문존엄성이 결여되어 소위 윤리도덕의 타락, 도덕 불감증, 인문명시 풍조가 극대화 되어 행복과 평화로움이 불행과 혼란으로 흘러가 결국엔 사회와 국가가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으면 인류사회에 문명적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진정코 인성과 예절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재인식만이 풍요로운 물질속에서 윤리도덕이 바로서는 밝고 명랑한 선진사회가 이룩될 수 있음을 거듭 천명하며 끝으로 정신과 물질이 둘이면서 하나이듯 한글과 한자가 둘이면서 하나인 양 팔다리와 같음을 제현들이 공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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