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김현철(작천면 부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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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김현철(작천면 부면장)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7.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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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도 시속 50㎞ ‘삶의 여유를 찾자’

▲ 김현철(작천면 부면장)
일본 대마도에 있는 국도 382호선의 최고속도 50㎞다. 대마도에서 개최되는 국경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도로 바닥을 보니 50이란 숫자 보인다 이 도로의 최고속도가 시속 50㎞다. 심지어 노란 글씨로 40㎞란 숫자도 보인다. 직선인 구간은 거의 보이지 않고 도로의 선형은 구불구불하고 굴곡이 심하다. 게다가 운전자는 제한속도를 초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버스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답답하다. 얼마나 갔을까 버스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1차선 도로다. 부딪칠 것 같다 마주 오던 승용차는 도로 밖으로 비켜서 있고 차량 2대가 겨우 진행한다. 사고 없이 교행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단다.
도로가 불편하지 않냐고 여쭤봤더니 불편함은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굳이 빠르게 다닐 필요도 없고 도로를 새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연훼손이 수반되기 때문에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한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의 도로망은 너무도 잘 건설되어 있다. 도로가 너무 좋아 빨리 달리기 때문에 버스의 최고속도를 시속 110㎞ 이상은 달릴 수 없도록 구조를 강제로 제한해 놨다고 한다.
멀쩡한 도로를 선형이 구불구불하다고 산을 파헤치고 자연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한다.
환경훼손을 너무도 자연스럽고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못하고 아우성치고 집단행동하고 나만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그들의 생활행태가 부럽기도 하다. 이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로움은 약간 억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것은 법률적인 통제와 제재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항이다.
주민들 스스로가 조금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함으로써만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빨리 빨리 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의식구조는 하드웨어에만 치중케 하고 소트프웨어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활행태들로 인하여 눈에 보이는 형식과 효과들만 중요시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소홀히 하여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빨리 달려가면 갈수록 삶이 여유로와 지기는커녕 더 빨리 달리라고 채찍질당하고 힘들어진다.
빨리 빨리보다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겠다고 실천하면 그 삶은 여유로워지고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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