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초승달이 수국축제장 주변을 지켜보다
강진의 초저녁
오른쪽 허리가 낭창낭창한
달이
수국축제장 주변을 지켜보고 있다
먼 걸음을 한 길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수국축제장을 찾은 내가
고성골방죽에 한눈팔며
추억의 앨범을 펼치고 있는 걸
달이
다 지켜보고도 남게 생겼다
더위 먹은
달이
나처럼
마음은 이미
고성골방죽에 뛰어들었을 수도 있다
고성골방죽,
고성골방죽을 거울 삼지 않고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달
강진의 초저녁
수국축제장 주변을 지켜보고 있는
오른쪽 허리가 낭창낭창한
달을
내가 곁눈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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