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심장을 부여잡고 띄우는 이재명 대통령 전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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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심장을 부여잡고 띄우는 이재명 대통령 전 상서
  • 장강뉴스
  • 승인 2025.06.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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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장흥문화원장 / 전 전라남도 교육위 부의장)
김명환 장흥문화원장
김명환 장흥문화원장

 

4년 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장흥토요시장을 함께 거닐며 담소했던 인연이 있는 나도 벅찬 감동으로 심장이 쿵쾅거린다.

대통령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였던 가정환경 때문에 소년공으로 생활하면서도 주경야독으로 대학에 진학한 후 변호사가 되었다.

정치에 입문해서는 성공한 지자체장이 되었지만, 대권가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온갖 사법적인 핍박을 견뎌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비견하는 언론의 약삭빠른 명비어천가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인생역정은 모두에게 감동과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대통령의 당선으로 내 삶터 탐진강은 용오름을 시작했고 내 고향 천관산은 더덩실 춤을 추고 있다.

단지 내가 대통령에게 듣기 좋은 말이나 하기 위해서 일자 상서를 올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통령의 말처럼 대통령이란 큰 통합을 이루라고 국민이 임명해 준 자리이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진짜 대한민국, 진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엎드려 글을 올리는 것이다.

삼 년 전 2022년 5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선거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는 소통과 협치, 화합 등 따뜻한 말은 한마디도 없이 오직 자유만을 35번이나 쏟아내는 취임사를 하였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보여야 할 역사적 관점이나 시대정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실망과 함께 전율을 느꼈다. 글로벌 K-컬처로 문화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취임사치고는 취지나 내용이 턱없이 부족하고 편향적이어서 실망했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의 의견과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들의 전문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대통령 본인의 취향이 주로 반영된 것을 보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되어 전율을 느꼈다.

내가 잘 아는 어느 교육자는 평생을 교육에 전념했는데도 아직도 교육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은 그 누구보다도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그런 그분이 아직도 교육을 모르겠다고 하는데, 무슨 책 한 권 읽고 무슨 영화 한 편 보고 전문가적인 판단을 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민주주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이는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등용하였기에 가능하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박정희와 DJ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구스럽지만, 나는 대통령보다도 각 분야의 전문가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변 좋은 대통령보다도 일 잘하는 전문가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의 막중한 권한을 행사하여 각 분야의 이 나라 최고의 전문가가 그들의 전문성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

선거기간 누차 그렇게 하겠다고 언급해서 또 말하기 그렇지만 임기 중에도 잊지 말고 역대 정권이 거둔 성과를 폄하 말고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먹사니즘으로 요약되는 국민의 삶을 위해 35번의 자유 대신 12번의 자유, 12번의 소통과 협치, 11번의 화합을 외치고 실행했으면 한다.

5년 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날,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그래서 퇴임이 너무 아쉬운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대통령이 5월 11일 유세차 찾은 강진 다산초당에서 탄생한 목민심서의 경구를 옮기며 이재명 대통령의 장도를 축원한다.

“목민관은 엄하고 온화하며 간결하고 과묵하기를 마치 말을 못 하는 사람처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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