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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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104
  • 장강뉴스
  • 승인 2025.06.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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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 감꽃과 뻐꾹새 울음소리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강진 성전 간 
군내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뻐꾹새 울음소리가  
나를 
맞이한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버스터미널에서 
집에 가는 길 
담장 밖
보도블록에 
병아릿빛 
감꽃이 얼굴 내민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새 울음소리가 
감꽃이  
담장 밖 
보도블록에 얼굴 내미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보도블록에 얼굴 내민 
감꽃 중 
뻐꾹새 울음소리에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떨어진 감꽃도 있을 것이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감꽃을 밟지 않으려 
엉거주춤 걷는 
나에게
내 안의 누군가가  
사삭스럽다고 한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어서 빨리 집에 가 
감꽃과 뻐꾹새 울음소리란
제목의 
시를 낳아야겠다 

김재석 시인
김재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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