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감꽃과 뻐꾹새 울음소리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강진 성전 간
군내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뻐꾹새 울음소리가
나를
맞이한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버스터미널에서
집에 가는 길
담장 밖
보도블록에
병아릿빛
감꽃이 얼굴 내민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새 울음소리가
감꽃이
담장 밖
보도블록에 얼굴 내미는 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보도블록에 얼굴 내민
감꽃 중
뻐꾹새 울음소리에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떨어진 감꽃도 있을 것이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감꽃을 밟지 않으려
엉거주춤 걷는
나에게
내 안의 누군가가
사삭스럽다고 한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어서 빨리 집에 가
감꽃과 뻐꾹새 울음소리란
제목의
시를 낳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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