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전날인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올해 설 연휴는 최대 엿새가 된다. 예로부터 뱀은 지혜와 힘을 상징하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 2025년 희망과 설레임이 가득한 을사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소원성취 하시기 바랍니다.
설날은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설은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 강점기에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 본래의 설날을 구정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일본에서 화력을 양력으로 바꿀 때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면서 만든 말이다.
음력설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으며, 이후 고려와 조선까지 이어졌다. 을미개혁으로 양력이 도입되면서 1896년부터 공식적인 새해 첫날의 기능은 양력 1월 1일(양력설)에 내주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40여 년간 음력설은 명절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양력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특히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부는 이중과세라는 이유로 사기업체의 휴무에 불이익을 주면서까지 음력설을 없애려 하였고 양력설에 차례를 지낼 것을 권장하여 서울 등 대도시의 일부 가정에서는 양력설을 쇠는 풍토가 생겨났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여전히 음력설에 차례를 지내는 전통을 유지했기 때문에 음력설도 공휴일로 지정하여 이러한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1월 1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6월 항쟁 이후 집권한 노태우 정부는 민족 고유의 설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1989년 음력설을 설날로 하고 섣달그믐(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차례 및 세배는 집안에 따라 종교나 가풍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설날 아침에는 전통적으로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가 있다.
차례를 지내고 난 후에는 친척이나 이웃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세배는 웃어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배를 받은 웃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답례로 세배돈이나 덕담을 해준다. 설날에 남자 여자 늙은이 젊은이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갈아 입은 새 옷을 설빔이라 하며 세장이라고도 한다. 설빔은 섣달그믐 이전에 색깔이 있는 화려한 옷으로 마련하여 대체로 대보름까지 입는다.
설날 차리는 음식은 세찬, 술은 세주라고 한다. 설날이 되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세배하러 온 손님에게도 대접하는데 이때 반드시 떡국을 차린다. 흰쌀을 빻아 만든 떡국은 설날 아침 제사 지낼 때 제물로 차리거나 손님에게 차려 내는데 새해 때마다 떡국을 먹으므로 아이들이 나이를 물은 때 “떡국 몇 그릇 먹었느냐?” 고 묻기도 한다.
설날 흰떡을 사용하여 떡국을 만드는 것은, 새해 첫날이 밝아오므로 밝음의 뜻으로 흰떡을 사용하고,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을 상징하는 등 태양 숭배 사상에서 유래된 듯하다. 설날에는 떡국 외에도 쇠고기, 산적, 떡갈비, 식혜, 수정과 등을 먹는다.
설날에는 1년의 운수를 점친다. 토정비결, 토정 이지함이 주역을 참조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생년월일을 따져 한 해의 운수를 본다. 청참, 새해 첫 새벽에 사람 소리나 짐승 소리 등 그날 처음 듣는 소리로 점을 치는데 그걸 청참이라고 한다. 청참은 자기의 신수를 점친다.
오행점, 나무판이나 엽전에 오행(금, 나무, 물, 불, 흙)의 글자를 새겨 점을 본다. 윷점, 윷을 던져 점을 본다. 이외에는 설날 또는 그 수일간의 날씨를 살펴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풍습이 각 지방에 남아 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변화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속에서 창의적 도전 정신이 필요로 한 때이다. 이러한 어려움과 시련 속에 우리 인간은 한 치 앞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올 설은 장장 8일을 쉬는 날이다. 더구나 정국은 매우 혼란스럽다. 해외를 자제하고 이럴 때일수록 부모님을 공경하고 은혜를 보답하는 설을 가족과 함께 보냈으면 어떠할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