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리' 의혹 박철환 해남군수 구속에 미묘한 파장
공직자·군민들이 공감…투명하고 일 잘하는 인재 발탁
검찰이 최근 인사비리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박철환 해남군수를 구속기소된 가운데 강진군과 장흥군이 올해 6월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각 지자체 공직사회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강진과 장흥의 인근 지역인 해남군에서 박 군수가 공무원들의 인사비리 의혹 등으로 구속 수감된 터라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노민석)는 지난달 24일 인사비리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뇌물수수 혐의로 박 군수를 구속기소했다.
또 알선수뢰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박 군수의 비서실장 A씨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군수는 근무평가를 자신이 정한 순위에 맞춰 조작하는 등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A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공무원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박 군수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해남군이 2011∼2015년 직원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임의로 조작한 사실을 적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담당자 등에게 주의 처분과 징계를 권고했다.
해남군은 박 군수의 구속 기소로 지난 2007년 박희현 전 군수와 2010년 김충식 전 군수에 이어 3번째로 군수가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같은 이유로 박 군수가 구속됨에 따라 강진군과 장흥군도 6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래저래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양 지자체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을 발탁해 군민 모두가 공감하는 서열과 능력위주의 승진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접 지자체인 해남군수가 인사비리 등으로 구속된 터라 강진군과 장흥군의 이번 정기인사에 얼마나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하는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강진군(군수 강진원)은 이번 6월에 정기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화합과 소통을 위한 성과 및 능력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또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정에 충실한 여성공무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얼마나 폭넓은 승진기회가 주어질지 등 남녀평등 인사도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진군의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직렬별 경력 및 승진 소요 연수 등을 충분히 감안, 창의적이고 자율적이면서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을 발탁하고 능력 위주의 승진 인사를 실시해 공직자들이 신명나고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들은 주민들과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는 조직구성이 선행돼야 한다.
장흥군도 마찬가지다.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사운영 지침을 마련한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공직사회와 지역민이 공감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흥군은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위원회에 전문가 집단을 참여시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직자들의 근무성적 평점에 가·감점 등 투명한 경쟁원리도 중요한 관심거리다.
김성 장흥군수도 현재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단행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심사숙고 해야 한다.
이같이 장흥군과 강진군이 기존의 인사지침에 근거해 한 점 의혹없는 투명하고 깨끗한 인사단행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온갖 비리로 얼룩진 해남군의 행정공백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양 지자체의 이번 정기인사는 단 하나의 불협화음 없이 군민 모두가 인정하는 깨끗한 인사가 되기를 진정으로 빌어본다.
이에 지역민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군정의 문턱을 낮추고 열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군민들의 공복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공직문화풍토 조성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