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삼사 일언 일행(三思 一言 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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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삼사 일언 일행(三思 一言 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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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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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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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犬)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아 귀가 했고, 뱀(巳)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마치고 돌아갔다. 그러나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현재 입원 중이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얼마나 독하고 치명적 상처이기에 뱀독을 능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실감 나게 해주는 문구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천하를 주유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요 삼사일행(三思一行),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 항상 말을 뱉은 후나 행동을 한 후에 후회하는 경우가 조종 있었다. 오늘부터라도 세 번은 아니더라도 한두번쯤의 생각으로 후회를 줄여보는 것이 나을 듯싶다.

누워서 침 뱉으면 그 침이 어디로 갑니까. 삼촌적부(三寸赤斧), 세 치의 붉은 도끼라 하여 잘 쓰면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이기(利器)가 되지만 잘못 쓰면 사람을 해롭게 하는 무기(武器)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으며 공자의 말씀에도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혀는 곧 나를 베는 칼이다.

입을 잘못 놀리면 재앙이 되고 혀를 잘못 놀리면 나를 죽음으로도 이끌게 된다. 그래서 한마디를 할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삼촌살인(三寸殺人), 세 치의 혓바닥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다.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 말을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열거해 본다.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라. 이곳에서 노래가 저곳에는 소음이 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말에도 온도가 있으니 썰렁한 마 대신 화끈한 말을 써라. 내 하고 싶은 말 대신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하라. 모두가 고객이다.

나오는 대로 다 말하지 말라. 체로 거르듯 곱게 말해도 불량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상대방 눈을 보며 말하라. 눈을 맞춰야 마음도 맞는다. 풍부한 예화를 들어라. 예화는 말의 맛을 결정하는 조미료이다. 한번 한 말 두 번 하지 마라.

듣는 사람을 지겹게 하려면 그렇게 하라. 일관성 있게 말하라. 믿음을 잃으면 진실도 거짓이 되어 버린다. 혼자 말하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기회를 주어라.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향이다. 상대방 말을 끝까지 들어라.

말을 자꾸 가로채면 돈 빼앗긴 것보다 더 기분 나쁘다.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죽은 소리를 하지 마라. 죽은 소리를 하면 천하장사도 살아남지 못한다. 상대방이 말할 때는 열심히 경청하라. 지방방송은 자신의 무식함을 나타내는 신호다. 불평불만을 입에서 꺼내지 마라. 불평불만은 불운의 동업자다.

재판관이 아니라면 시시비비를 가리려 마라. 옳고 그름은 시간이 판결한다. 눈은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표정으로도 말을 하라. 조리있게 말하라. 전개가 잘못되면 동쪽이 서쪽이 된다. 결코, 남을 감싸주는 것이 덕망 있는 사람의 태도다.

편집하며 말하라. 분위기에 맞게 넣고 빼면 차원 높은 예술이 된다. 미운 사람에게는 각별히 대하여라. 각별하게, 대해 주면 적군도 아군이 된다.

남을 비판하지 마라. 남을 향해 쏘아 올린 화살이 자신의 가슴에 명중된다. 재미있게 말하라. 사람들이 돈 내고 극장 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선한 말로 기분 좋게 해주어라. 그래야 좋은 기의 파장이 주위를 둘러싼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을 하지 마라. 듣고 싶어, 하는 얘기 하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말에도 맛이 있다. 입맛 떨어지는 말을 하지 말고 감칠맛 나는 말을 하라. 또박또박 알아듣도록 말하라. 속으로 응얼거리면 염불하는지 욕하는지 남들은 모른다.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과는 가까이 마라.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하라.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하면 올바른 말이 나오게 된다. 부정적인 말을 하지도 듣지도 전하지도 마라.

부정적인 말은 부정 타는 말이다. 모르면 이해될 때까지 열 번이라도 물어라. 묻는 것은 결례가 아니다. 밝은 음식을 만들어 말하라. 듣기 좋은 소리는 음악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상대방을 높여서 말하라. 말의 예절은 몸으로 하는 예절보다 윗자리에 있다.

칭찬 감사 사랑의 말을 많이 사용하라. 그렇게 하면 사람이 따른다. 공동화제를 선택하라. 화제가 잘못되면 남의 다리를 긁는 셈이 된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사람은 경솔한 사람이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라. 대상에 맞는 말을 하라.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좋아하는 말도 다르게 마련이다.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 말에는 지우개가 없으니 조심해서 말하라. 맞장구를 쳐주어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에 신뢰가 생긴다. 자만 교만 거만은 적을 만든다. 자신을 낮춰 겸손하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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