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마음을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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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마음을 비우자
  • 장강뉴스
  • 승인 2023.06.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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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영(강진군 성전 향우)
안형영
안형영

세상(世上)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中) 하나가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모든 병(病)의 근원(根源)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근본(根本) 원인이 마음에 가득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다.

불필요한 생각으로 마음을 채우고 있으니 숨 쉴 공간이 없어 과부하(過負荷)가 걸리는 것이다.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슬픈 생각 분노와 미움이 함께 하다 보니 늘 마음은 좋은 향기(香氣) 대신 불편한 향이 풍겨서 괴롭기만 하다. 마음을 비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한 가지는 가장 행복하고 편안했을 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일을 잊히도록 수시로 습관처럼 행복한 상상을 하자. 그 작은 습관이 확대되어 더 큰 행복을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힘든 기억 속에서 해방이 되어 마음에 쉼을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길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수록 그만큼 행복에서 멀어진다. 단순하게 살자. 좋은 생각만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이다.

우리의 마음은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는데 마음에 빈틈이 없으면 생각을 할 수 없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는 것은 어떤 과거사에 대한 집념과 욕심 때문이다. 욕심은 버릴 것을 못 버리게 붙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려면 지난날의 어떤 미련을 지우고 새 희망으로 바꾸어 채워야 한다. 사람에게 욕심은 있어야 하지만 부질없는 욕심은 마음을 오상(五常)이라 하는데 그것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다.

인(仁)은 측은지심을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엾게 여겨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고 의(義)는 수오지심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며 예(禮)는 사양지심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하며 남을 위해 사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고 지(智)는 시비지심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고 신(信)은 광명지심으로 중심을 잡고 항상 가운데 바르게 위치해 밝은 빛을 냄으로써 믿음을 주는 마음이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했으며 예의바른 민족임을 자랑했으며 양심에 바른 법을 잘 지키는 민족이었다. 특히 조선시대의 유교 중심 사회에서는 인,의,예,지,신 5가지 덕목을 필수적으로 잘 지켜 왔다. 그러나 서양 문화가 전래하면서 전통적인 유교사상이 위축되고 있다.

조선 시대 수도인 서울에는 동서남북의 4대 문이 축성되었으며 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해서 홍인지문 이고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라 해서 돈의문이고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해서 숭예문 이며 북문은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는 뜻으로 홍지문이라 한다.

서울 중심에는 가운데를 뜻하는 신(信)을 넣어 보신각을 세웠다. 보신각에는 종을 설치해 국가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을 쳐서 사방으로 종소리를 울렸다. 이처럼 한양 도성은 오상(五常)에 기초해 건립하였다.

우리는 항상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인,의,예,지,신 오상의 마음을 받아들일 자세로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보가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만큼 뒤떨어지게 된다. 불필요한 욕심이 마음의 문을 닫게 한다. 욕심을 버리고 빈손의 자세로 마음도 비우고 변화 물결 속에 사는 우리 인생의, 선택의 폭을 넓혀 바람직한 변화의 꿈을 이루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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