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흥사인정은 김구 선생의 상해임시정부 망명과 관련 없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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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흥사인정은 김구 선생의 상해임시정부 망명과 관련 없다.(下)
  • 장강뉴스
  • 승인 2023.04.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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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길(장흥군 문화관광해설사협회 회장)

-‘第一江山’ 암각문은 김필 선생의 친필일까?-

문병길
문병길

▶ 김구 선생은 보성 쇠실마을로 가면서 사인정에서 잠시 머물렀을 것이다.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체포되어 사형이 확정되었다가 고종 황제의 특사로 사형이 중지된 이후 인천감옥소에서 수감생활하다 1898년 3월 9일 밤 감옥을 탈출했다.

이후 서울, 수원, 오산을 거쳐 공주 마곡사에서 스님으로 생활하다 함평, 목포, 해남을 숨어 다니다가 강진 내동마을(현재 해남군 북일면) 김창묵(안동김씨, 1867~1938)집에 잠시 머물렀는데 김창묵은 자기 집은 은신처로 적합한 곳이 아니라고 판단해 안동김씨 집성촌인 보성 득량면 쇠실마을 김승묵(1864~1937)에게 소개해줬다.

김구 선생은 강진에서 보성으로 가는 길목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 사인정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잠시 휴식하였을 것으로 필자는 추정한다.

◆ 제일강산(第一江山)글씨는 김구 선생 친필일까?

경포대 ‘제일강산’ 편액
경포대 ‘제일강산’ 편액

사인정을 소개하고 있는 장흥군지(장흥군, 1990년), 문림고을 장흥(장흥문화원, 2010년), 문림의 향기Ⅰ(장흥군, 2016년), 예양강(현 탐진강) 칠십리 길(강신대, 2022년) 책자에 “정자좌측에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는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백범 김구 선생이 3.1운동직후 상해임시정부로 망명하는 길에 이곳 사인정에서 1박하면서 남긴 글씨이다.” 라고 잘못 홍보하고 있다.

왜냐하면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는 글씨는 중국 명나라 주지번(朱之蕃)이 우리나라 사신으로 1606년 와서 평양 연광정를 둘러보고 ‘天下第一江山’이라는 글씨를 써주었고, 그 이후로 전국 정자에는 주지번이 썼던 ‘第一江山’ 글씨체가 편액되어 걸려있으며 장흥 부춘정과 장흥 창랑정에도 ‘第一江山’이라는 주지번의 글씨체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사인정 ‘제일강산’의 제(第)가 암각문
사인정 ‘제일강산’의 제(第)가 암각문

그런데 사인정 주변에 있는 바위에 암각 되어 있는 ‘제일강산’의 제(第)자 글씨(희미한 사진)는 주지번의 ‘제일강산(第一江山)’ 또는 중국 북송시대 서예가이자 화가였던 미불(1051~1107)의 “제일산(第一山)의 제(第)자 글씨체가 다르다.

주지번의 ‘第一江山’ 이라는 글씨체가 유행된 지 290여년이 지난 1898년 김구 선생이 인천감옥에서 탈옥해 도망자로 쫒기면서 사인정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는 글씨를 써서 누구에게 주었을까?

만약에 김구 선생이 사인정에서 ‘제일강산(第一江山)’이란 글씨를 써주었다면 전국 정자마다 걸려있는 주지번(朱之蕃)의 글씨체 ‘제일강산(第一江山)’ 과 다르게 왜? 써주었을까? 필자는 이해되지 않는다.

◆ 사인정과 관련된 잘못된 홍보내용을 바로 잡아야 한다.

사실과 다른 내용은 훗날 비난 받릉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한다.먼저 사인정과 관련된 집필된 책자이다.

장흥군 암각문(홍순석, 2021년, 한국문화사 p.78), 문림의 향기Ⅰ(장흥군, 2016년, p.148), 문림고을 장흥(장흥문화원, 2010년, p.37), 장흥의 亭(장흥군, 2009년, p.89), 장흥의 亭.射.臺(장흥문화원,1998년, p.77), 장흥군지(장흥군,1990년, p.985)에 중국 상해임시정부로 망명하는 길에 사인정에서 1박했다 라고 홍보하고 있는데,「백범일지(도진순 번역, 돌베개출판사, 1997년 발행)」의 중국 상해 임시정부 망명부분 내용을 근거로 그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사인정 앞에 잘못된 안내판을 아래와 같이 정정해야 한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전국 최초로 실시한 총선거 유세차”를 “1946년 10월에 한국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행정단위별 간접선거 유세차”로 고치고, “중국 상해임시정부로 망명길에 오르면서”를 “보성 쇠실 마을로 가면서”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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