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인
상태바
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2.29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도(孝道)를 보다 -下

공자와 맹자의 효에 관한 가르침을 보도록 하자.
공자가 말하기를 부생아신(父生我身) 아버지께선 내 몸을 낳게 하셨고, 모국아신(母鞠我身) 어머니께선 내 몸을 기르셨다.
복이회아(腹以懷我) 배로서 나를 품으셨고, 유이포아(乳以哺我) 젖으로써 나를 먹이셨고, 이의온아(以衣溫我) 온 으로서 나를 따뜻이 했고, 이식활아(以食?我) 음식으로써 나를 살려 키우셨다.
은고여천(恩高如天) 은혜가 높기는 하늘과 같고, 덕후사지(德厚似地) 덕이 두텁기는 땅과 같으니, 위인자자(爲人子者) 사람이 자식 된 자로서, 갈불위효(曷不爲孝) 어찌 효도를 다하지 않겠는가.
욕보기덕(欲報其德)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호천망극(昊天罔極) 하늘처럼 다할 수 없다고 하였다.
효경에 효위백행지원이라고 하였다. 인간관계의 건전한 사회적 질서를 크게 강조한 말이다. 무릇 효도는 덕의 근본이며 모든 교육이 발생하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 중에 능양비효라는 말이 있다. 봉양은 금수도 하는 일인데 봉양만 하는 것이 어찌 효가 되겠느냐는 뜻이다.
여기서 공자는 효의 정의를 무위란 두 글자를 제자에게 가르쳤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부모의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그것이 곧 편안히 모시는 기틀이 되는 것이다.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한다는 맹자의 말도 무위의 뜻과 다를 바가 없다.
부모를 편안히 모시기 위해서는 물질적 조건보다 정신적 조건이 더 중요하다 정신적 조건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먼저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식 된 몸으로 항상 부모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먼 길을 떠나서도 조심해야 한다.
부모를 평안히 모시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자신된 도리를 찾으면 자연히 효심이 생길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불효자라는 책망을 면할 것이다.
인간이란 낱말을 구조적으로 고찰해보면 인간은 사람과의 사이 즉 상대적인 관계에서 인간일수 있다. 부모와의 사이 형제간의 사이 처자와의 사이 이웃과의 사이 등 그 사이가 도의적인 사이로 유지되었을 때 인간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사이란 것이 거리 감각을 상실했을 때 인간은 인간일 수가 없다.
그 거리 감각의 정신적 파악에 있어서 부모와 자식 간의 사이가 될 때 효의 애친이 되는 것이며 어른과의 사이가 될 때 경장이 되는 것이다.
또한 친구와의 사이일 때 붕우가 되고 아내와의 사이일 때 애가 되므로 곧 거리 감각은 인간의 조건이다. 따라서 우리는 부모와 자식과의 거리를 좁혀 간격이 없을 때 이를 효도의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효도란 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도리이다. 따라서 자식은 일상생활에서 부모를 정성껏 봉양해야 하고 부모의 뜻에 어긋남이 없는 생각과 행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 같은 사상이 더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실천적 정성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또한 자식 된 사람은 단지 물질적인 풍요로움만이 아닌 정신적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