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새옹지마(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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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새옹지마(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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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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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최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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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맹동(孟冬), 4일 물이 처음 얼다. 8일 입동(立冬) 9일 땅이 처음 얼다. 9일 소방의날. 11일 농업인의날. 14일 권은 물고 대합조개 잡힌다. 17일 순국선열의날. 19일 무지개가 갇혀 나타나지 않는다. 22일 소설(小雪). 24일 천기 오르고 지기 내림. 29일 하늘과 땅이 막혀 겨울이 된다.

새옹지마는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는 말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의미가 함께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색되었던 사자성어는 재앙이 복으로 바뀐다는 뜻의 전화위복이었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 일시적으로 화가 닥쳐도 절망하지 마라는 뜻으로 새옹지마와 유사한 뜻으로 쓰여 인생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새옹지마의 유래를 잠시 살펴보면 옛날 중국 만리장성의 북쪽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태연한 모습으로 “오히려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한 필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그 말은 오랑캐의 뛰어난 말이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축하하자 노인은 지난번과 같은 모습으로 도리어 “화가 될는지 누가 알겠소”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인의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이 안타까운 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말을 사람들이 이를 걱정하며 위로하자 노인은 또다시 태연하게 “이것이 또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이 마을에 오랑캐가 쳐들어왔고 마을에 있는 장정들이 나서서 오랑캐와 싸우다가 대부분 죽었으나 노인의 아들은 말에서 떨어진 후 절름발이었기 때문에 전쟁에 나갈 수 없어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새옹지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길한 일이 있으면 복도 오듯이 인생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인생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마침, 생각해 볼 만 한 의미 있는 제목은 보이지 않는 가치로 그 내용은 이렇다. 위싱턴 D.C 지하철 랑팡역,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야구 모자를 눌러 쓴 청년이 낡은 바이올린을 꺼내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연주한 지 6분이 지났을 때 한 사람이 벽에 기대어 음악을 들었고 43분 동안 일곱명이 청년의 바이올린 연주를 1분 남짓 지켜보았다. 스물일곱명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돈을 넣었고 그렇게 모인 돈은 33달러 17센트였다.

다음날 신문을 펼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지하철에서 공연하던 청년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바이얼리스트 조슈아벨이기에 때문이었다. 그는 그날 350만 달러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43분 동안 멋진 연주를 했다. 그러자 현장을 오가던 1,070명은 단 1초도 그를 쳐다보지 않고 바쁘게 지나갔다.

이 공연을 제안한 워싱턴 포스트는 현대인이 일상에 쫓겨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렇다, 우리들은 진짜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있는 걸까? 그만한 것에 돈을 쓰고 있기는 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재능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코앞에서 연주하고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는 우리는 혹여나 더 많은 소소한 아름다움들을 매일매일 놓치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므로 이제부터라고 깊이 있는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훈련이 필요할 듯하다.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새옹지마 결론은 인생사 흥하고 망하고 화를 입고 복을 받는 것은 덧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먼저 새옹지마가 주는 교훈으로 현재 있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주변을 살피어 함께 살아가는 관계 형성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복이 들어오면 맘껏 웃으면서 받아 함께 나누고 화가 닥치면 슬픔을 표현하되 반으로 나누는 삶, 복 이후에 닥칠 화를 생각하기 전에 보이지 않았던 지금의 가치를 발견하는 삶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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