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보이스피싱, 아는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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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보이스피싱, 아는만큼 보인다!
  • 장강뉴스
  • 승인 2022.07.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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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홍기(장흥경찰서 수사지원팀 경장)

작년 최초로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 (보이스)의 개봉과 더불어 각종 TV프로그램에서 보이스피싱 관련 내용이 심심찮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보이스피싱 범죄는 우리 일상 속에 파고들었다.

황홍기
황홍기

우리 주위의 가족, 지인, 친척은 보이스피싱을 전화를 받았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사례를 보면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몰라서 당한 것이 아니다.

범인들은 지금보다 더 나아진 삶을 살아보고자하는 피해자의 희망과 그들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나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공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피해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거액을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건네고 마는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셈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계좌에 돈을 넣으라고 하고 그 돈을 인출해 갔는데 요즘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서 현금을 챙기는 수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대면해 현금을 전달받는 보이스피싱 알바라고 불리는 이른바 ‘현금수거책’이 대포통장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 알바처럼 일반인을 고용해 현금수거만 담당하므로 꼬리자르기에 유용해 총책·중간책 등 윗선수사를 어렵게 한다.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계좌이체 대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면편취로 나서는 이유는 송금·이체만을 전기통신금융사기로 규정해 계좌를 동결하거나 대포통장이 범죄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대포통장 공급이 어려워진 탓이기도 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만7,667건(6,376억원) 2020년 3만1,681건(7,001억원) 2021년 3만982건(7,744억원)이며 올해 2022년 3월까지 5,861건(1413억원)으로 피해건수는 소폭 감소하였으나 피해 금액은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또한 2019년 대면 편취 발생 비율 8.6%와 비교해 47.7%로 5배 정도 급증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검찰청, 고용노동부, 관세청, 금감원(금융기관), 인터폴 등 기관과 협업하여 6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하여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등 범죄단체 조직원, 통신업자 등 범죄조직 가담자 등 보이스피싱 예방 및 검거에 총력을 다 하고 있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범행 수법에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당하기 십상이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 기관들이 협력해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은 당하면 돌이길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검찰·금융감독원은 계좌이체·현금전달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무조건 전화를 끊어야 한다.

만약 문자와 더불어 발송되는 출처 불명의 링크를 클릭하거나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였을 경우 범죄자 번호로 연결되기 때문에 즉시 112신고, 금융기관 콜센터를 통해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유출된 금융거래 정보는 해지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또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시티즌 코난’앱을 설치하여 전화 가로채기 앱, 금융기관 사칭 앱, 몸캠 악성 앱 등을 차단, 삭제하는 것도 피해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수법이 많지만 결국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은 “전화너머 호의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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