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대인관계(對人關係)도 습관(習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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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대인관계(對人關係)도 습관(習慣)이다
  • 장강뉴스
  • 승인 2022.07.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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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임인(壬寅)년이 반(半)세월이 가고 7월이다. 2일 뜨거운 바람불기 시작한다. 7일 소서(小暑), 귀뚜라미 벽 속에 운다. 12일 매 새끼 날개짓 연습한다. 16일 초복(初伏), 17일 제헌절, 썩은 풀무덤에 반디불 분다. 23일 대서(大暑) 땅이 습하고 무더웁다. 26일 중복(中伏), 31일 때때로 큰 비온다.

최일중
최일중

남을 대하는 습관 버릇을 말한다. 잠시 눈을 감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자. 어떤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가. 주위 동료들 친구들 이성 친구는 어떤 특성을 가진 분들인가. 또 그들과 어떤 양상의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그럼, 인간관계란 어떤 조직체 안에 있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말한다.

소극적으로 머뭇거린다면 운을 잡을 수 없다. 인간관계를 만들 때 적극적이 될수 있다. 인간관계에는 소극적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적극적인 경우는 거의 드물다. 처음 대면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일을 거북해하거나 사람 앞에 나서면 긴장하거나 겁을 내는 사람이 다른 일에는 대담하게 굴기란 힘든 것과 같다.

휴일에 집에 있으면서 사람과 만나는 일을 귀찮아하는 사람이 월요일이 되면 힘차게 출근한다는 경우 또한 생각하기 힘들다. 혹시 그가 밝음을 연기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인간관계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취미나 일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성공한 부자들은 사교적이며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적극적이다.

다른 사람을 거북해하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 능수능란하기는 어렵다. 매일 긍정적으로 살고 적극적으로 인생을 보내는 사람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 적극적이다.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잘 유지하는 것은 다른 일을 잘 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혹시 타인들에게 의존적이지 않나. 혹은 그 사람들이 나를 떠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나. 혹은 대인관계에는 관심 없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한 것인지~.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는 사람마다 참으로 다양하다.

상대의 외모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성격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자신과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는다. 이렇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있다. 각자의 기준으로 주위 사람들을 평가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 정도를 정한다.

우리는 대인관계에서도 자신의 취항을 강하게 드러낸다. 아니 그 어떤 것 보다 사람과의 대인관계 맺기가 각자 스타일이 뚜렷하다. 또한, 이것은 오랫동안 굳어져 쉽게 바꾸지 않는다. 그렇게 각자의 대인관계 양상은 습관으로 굳어져 간다.

습관이 된 후에는 이유도 잘 모른 채 ‘그냥 그런 사람들이 좋아 나와 잘 맞는 것 같아’라고 여겨 버린다. 잘 맞는다는 것은 익숙하다는 것이고 익숙하다는 것은 내 대인관계 습관과 궁합이 맞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습관화된 기준에 맞는 사람을 찾는다.

이런 습관들은 나에게 이로운 사람, 나와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며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면 그런 습관을 없애라고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살펴본 습관이 가진 함정이 다시 떠올려 보자. 뇌는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데도 그저 반복되었다고 이유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 규칙을 따름이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내가 원하지도 않고 반복하기 싫은 대인관계들이 다시 반복되고 이제는 더이상 상종하기 싫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자꾸만 나에게 꼬이는 이유도 습관의 함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정말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서 받은 배신감과 서운함이 우울증의 핵심요소였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며 서운했다. 사람을 만나서 친해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러다가 상대가 그 기준을 채워주지 못하면 서운해하고 상처를 받는다. 비록 상대가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맞춰주더라도 만족하지 못한 채 상대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기대할 것이다.

상대가 맞춰줄 수 없게 될 때까지 타인에게 기대하고 상처받아야 한다. 상처받아야 한다는 익숙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역시 뇌가 교묘하게 습관을 유지한다. 물론 자신은 그것을 모른 채 또 큰 상처를 받겠다. 그렇게 상대의 우울감 또한 습관이 되어 반복된다.

상대를 자신 옆에 놓아두려는 행동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를 지치게 하고 결국 상대를 떠나가게 만든다. 그렇게 버림받은 만남에서는 버려지지 않기 위해 더욱 집착하게 된다. 이렇게 계속 상대를 의심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습관은 더욱 단단해진다.

우리에게 수많은 대인관계 패턴이 습관화되고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 아마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고 해도 별문제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대인관계 습관들은 우리를 지독히 괴롭히고 있다. 상처 주는 상대를 찾고 또 그 상대를 움직여 나에게 상처를 주도록 했다. 습관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나에게 고통을 주고 도움이 안 돼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스타일의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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