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어른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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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어른들의 노력
  • 장강뉴스
  • 승인 2022.03.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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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장흥경찰서 교통관리계)
김정원
김정원

지난 1월 제주도에서 동승보호자 없이 혼자 하차하던 초등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렇듯 거의 매년 광주·전남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통학버스 관련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운영을 하다보니 각종 사고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연 2회에 걸쳐 어린이통학버스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린이통학버스 합동점검’은 2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46일간) 경찰, 지자체, 교육청, 도로교통안전공단 등 관계부터가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어린이통학버스 주요 점검내용은 ▲동승보호자 동승 의무 ▲어린이통학버스 신고 유무 ▲통학버스 요건 구비 ▲안전교육 이수 ▲종합보험 가입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운행 기록 작성 여부 ▲하차 확인 장치 설치 등이다.

어린이통학버스 합동점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이해하고 알기 위해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행동특성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어른들에게도 나타나는 모습인데 어린이는 평소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더 어렵다. 모든 주의를 자신들의 관심영역에만 한정시키기 때문에 한 가지 일에 열중하면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둘째, 어린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버스나 장애물에 가려서 다가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 어린이는 차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도로를 쉽게 건넌다.

셋째, 어린이들은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심리가 강해 옳지 않은 행동까지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보행신호가 적색신호로 바뀐 뒤에 횡단보도로 뛰어드는 행동을 보면서 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

넷째, 어린이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를 알지 못하고 교통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자동차가 정지하기 위해서는 정지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며 손만 들면 차가 멈출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다.

어린이통학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며 우리 어린이들이 통학버스를 통해 처음으로 교통문화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다. 통학버스 운영자, 운전자, 동승보호자의 태도를 보면서 운전이 무엇인지, 교통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익히며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보호받는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을 위해 사회의 관심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만큼 우리 어른들의 노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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