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 지도자라면 지녀야 할 성격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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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 지도자라면 지녀야 할 성격의 특성
  • 장강뉴스
  • 승인 2021.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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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역시 많은 독자들이 애호하는 책의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석무
박석무

제 이름으로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어떤 블로그에 ‘다산을 요약하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글이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다산 편지의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요약하여 다산의 높은 안목과 학식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4일자로 올라온 내용인데, 다산의 편지 글이 너무 길어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블로거는 참으로 훌륭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멋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조던 피터슨교수가 어깨를 펴고 걸으라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면서 남자라면 다산이 말하는 성격의 특성을 지녀야 한다면서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다산은 1811년 겨울 흑산도에서 귀양살던 중형 정약전에게 인생과 학문과 삶의 철학에 대한 높은 수준의 편지를 장문으로 보냈습니다. “남자는 모름지기 사나운 새나 짐승처럼 전투적인 기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부드럽게 교정하여 법도(표준)에 맞게 다듬어 가야만 유용한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男子須有猛猾 賊之氣象 矯而入於率:上仲氏)”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블로거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힘 있는 사람이 힘을 절제하는 ‘온유함’을 말하는 듯하다. 힘이 없는 사람이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우리는 온유하다고 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들리지만 그는 그저 약할 뿐이다.

그렇기에 정약용 또한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한 몸만을 선하게 하기에 족한 선량한 사람이라고 했다”라는 의미깊은 해설을 달았습니다. 

앞에 인용한 글에 이어 “선량한 사람은 그 한 몸만을 선하게 하기에 족할 뿐이다(良善者只足以善其身而已:同上)”라고 말한 내용까지를 합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조선시대였기 때문에 ‘남자란’이라고 남자에 한정했지만, 요즘으로 보면 지도자라고 해야 맞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선량한 성품을 타고나 착한 개인의 삶으로 인생을 마치려는 사람이야 특별한 성격의 특성이 필요할 이유는 없습니다.

법 없이 착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도 인격을 닦고 학문을 익혀 사욕을 절제하여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남을 위해서 봉사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거나, 경국제세의 높은 뜻을 지니고 지도자로서의 삶을 희구하는 사람이라면, 성격의 특성을 지녀, ‘사나운 새나 짐승처럼 전투적인 기상’이 있어야 한다는 다산의 혜안에 마음이 기울여집니다.

고관대작의 가문에서 태어나 노력하지 않고도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사는 사람은 절대로 지도자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는 다산의 주장은 바로 오늘의 세상을 위해서 해준 말과 같아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배를 곯아본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마음을 알고, 걸인이나 배고픈 사람은 목마른 말이 냇가로 기운차게 달려가 허겁지겁 먹으려 드는 기상이 있는 것처럼 처절하게 어렵던 시절을 보내며 거칠게 살아본 사람이라야 특별한 성격을 지닐 수 있어, 위기와 절망의 시대에 그런 위기와 절망을 극복해낼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지니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현실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있는가를 판별하기 위해서 다산이 제시한 ‘법도’와 ‘표준’에 들어맞을 사람을 고르는 일은 기준이 제시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걸인이나 배고픈 시련을 겪은 사람, 목마른 말처럼 냇가를 찾아가본 사람,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도 거칠고 억센 성품을 잘 조절해내는 사람을 고르면 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을 고르는 일에 게으르지 말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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