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책(冊)은 생각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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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책(冊)은 생각의 집이다
  • 장강뉴스
  • 승인 2021.10.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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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전혀 모르는 사람과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하든가 아니면 잘 아는 사람이라도 모처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으로부터 어떤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최일중
최일중

이 냄새는 그가 평소 어떤 책을 가까이 하고 지내는가 또는 그렇지 않는가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풍기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것은 그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얼굴에서도 잘 감지된다. 아무리 잘 생기고 예쁘게 분장한 얼굴이라도 마음의 정직함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독서를 통해 교양이 쌓이지 않으면 그런 얼굴은 천박해 보인다. 왜 사람마다 이와 같이 다른 냄새가 나는 것일까. 그것은 그가 품고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달라지며 얼굴이 변한다. 그리하여 생각이 달라지면 일생의 운명도 달라진다.

요컨대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저서 ‘생각의 힘’에서 당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을 바꾸라고 단언하였다.

그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일대기로서 사람은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불운을 극복하고 좌절과 실패를 견뎌내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에카르트 폰 히르슈우젠이 저술한 ‘방탄 사고’도 삶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을 바꾸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트라우마와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심층적으로 논의 했다.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은 기적적인 치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봐서 우리 몸을 지배하는 것은 생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쟁터와 같은 인생에서 낙관으로 무장된 생각의 힘을 발휘한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엄밀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면 파란만장의 연속이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양상이다.

여러 가지 곡절과 변화로 점철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이것은 생각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생각은 사고나 판단, 추리 등 뇌에서 일어나는 정신 작용의 총체를 뜻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답게 특유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끊임없이 올바른 생각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를테면 요즘 모두가 강조하는 상상력과 직관, 통찰, 창조적 사고 등은 모두 도출된 생각의 갈래들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어떻게 일으키고 생각의 힘을 크게 기를 것인가.

생각하는 것도 오랜 연습과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누가 더 치열하게 더 훌륭하게 거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의 간격만큼이나 크게 달라진다.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저술한 ‘생각의 탄생’은 많은 천재를 사례로 하여 창조적인 생각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상상력을 학습하는 유형으로 관찰과 형상화를 비롯한 13가지의 생각 도구를 정리하였다.

특히 예술과 과학분야에서 교육자와 부모들에게 매우 유익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생각의 힘은 원천적으로 학습을 통해서 길러진다.

배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배우는 과정, 이것은 부단하게 되풀이할 때 비로소 세상과 만물을 깊이 그리고 멀리 볼 수 있게 된다.

공자는 논어에서 배움과 생각의 관계를 명료하게 설파하였다.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배운 것이 체계화되지 못해 미혹에 빠지고 생각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여 오류나 독단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생각에 앞서 배움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자신이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면서 골똘히 생각에 빠져 보았지만 유익한 것이 없었으니 배우는 것만 못하다고 실토하였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 제한된 범주에만 머물고 의혹만 커지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배워야만 한다.

배움은 지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학문의 길은 먼저 배우고 그다음에 생각하는 데 있다.

간단히 말하면 배움이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하는 행위이다. 어떻게 하는가. 원천적으로는 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책에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책을 펼치게 되면 저자의 생각을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이 솟아오른다.

때문에, 책을 생각의 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책은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 최상급에 속한다.

한 개인의 존재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인류의 존재도 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오직 독서뿐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왜 책을 읽지 않는가. 독서율의 급락은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이것은 유튜브와 인터넷 등의 매체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는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개설하는 것을 비롯하여 막대한 예산으로 독서의 장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독서는 습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독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독서를 통해서 생각의 힘이 배양됨을 결코 간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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