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 음식으로 못 고친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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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 음식으로 못 고친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 장강뉴스
  • 승인 2021.08.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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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화(자연과 좋은 사람들)

LA에서의 숨 가쁘게 바쁜 생활을 청산하고, 한적한 시골 생활을 하면서 사귄 친구가 내게 물었다.

황인화
황인화

"자기 달걀은 왜 그린 색이야? 달걀노른자가 오렌지 색이네!" 그린 닭을 모르는 그녀가 신기해하면서 물었다.

농가 물품을 파는 곳에 병아리가 보이길래 몇 마리 사와 키웠는데, 그녀가 부러웠는지 얼마후 있던 닭을 죄다 정리하고 그린 닭으로 닭장을 채우고 내게 알려 주었다. ‘그린 닭이 건강에 아주 좋은 닭이라고’

친구는 당뇨와 혈압이 높고 평소에 상대 비교 능력이 뛰어난 친구였다.

나는 닭이 좋아하는 종류의 작물을 따로 심었다.

또 농사짓고 남는 채소와 곡식 종류를 적절한 비율을 맞추어 닭이 좋아하는 걸 주었다.

벌레와 풀을 특히 더 좋아했다. 사료가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사료에 들어 있는걸 보니 죄다 곡식이고 특히 GMO 옥수수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나는 편하게 다 만들어진 사료보다 좀 번거롭지만, 닭들의 먹을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제공하였다.

굴 껍데기 가루도 사서 섞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 집 닭을 보고 윤기가 나고 멋있다고 말했고, 삶은 달걀을 지인들이 먹고 나서 고소하고 비린내 전혀 없이 맛있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근처에 사는 지인의 자녀 중 아토피가 심한 아이가 있었는데. 우유.달걀.치즈.빵을 먹으면 더 심해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하소연하길래, 조심스럽게 달걀을 모아서 한번 먹어 보라고 선물 했다.

며칠 후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내가 선물 한 달걀을 살 수 없느냐고.

이 달걀을 아이가 먹었는데 아토피 반응이 전혀 일어나지 않아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녀에게 병아리 몇 마리를 키우게 했고 닭의 먹이를 알려 주었다

축분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유기농 곡식 사료와 기르는 채소, 귤껍질(미네랄의 보고) 가루를 먹이라고 알려 주었다. 또, 집에서 빵을 만드는 방법도 같이 알려 주었다.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이 아이 엄마는 사실 친엄마가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 친자식처럼 한없는 사랑으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끈질기게 노력해서 마침내 아이를 아토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내 닭이 부러워 집에 기르던 닭을 죄다 없애고 하루아침에 다 큰 그린 닭을 사서 키우고 있는 그녀.

결국, 많은 약에 의존하며 사는 걸 보고. 나는 느꼈다.

그린 닭이 몸에 좋은 것이 아니라. 그 닭이 먹는 먹이가 좋아야 한다고….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이 문장을 바꾸면 더 좋겠다.

“내가 먹은 음식이 아닌, 내가 먹은 동물이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

내가 먹은 재료가 어떤 환경에서 키워졌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온갖 병에 노출되어 있고 주변에 당뇨와 고혈압 없는 사람 찾기 힘들고 암이란 병은 감기처럼 흔해지고 있다.

또한,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비만.고혈압.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은 음식이 약이고 약이 음식이라는 말이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그만큼 음식이 중요 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약으로 안 되니 음식을 바르게 먹으란 소리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그냥 산속에 닭을 풀어 놓고 키운다. 병아리가 열심히 엄마 닭을 쫓아다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으면 왠지 감동이 몰려온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전시장을 가지 않더라도 자연은 모두 예술 작품이 되어 오늘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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