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청렴은 깨끗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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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청렴은 깨끗한 마음
  • 장강뉴스
  • 승인 2021.07.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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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군(강진군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마종군
마종군

청렴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까지를 청렴하다고 할 수 있을까? 다산은 청렴의 3등급을 소개하고 있다.

나라에서 받은 녹봉도 먹고 남은 것은 반납하는 옛날의 최상위 청렴, 정당한 것만 받되 먹고 남은 것은 집으로 보내는 중고(中古)시대의 청렴, 그리고 돈을 받고 자리를 팔지 않으며 세금을 중간에서 착복하지 않은 오늘날의 청백리, 이렇게 세 가지 등급이다.

따라서 일체의 뇌물을 받지 않고 공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한 것이 없는 3등급 수준이 청렴의 최소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가 청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산의 말에 의하면 욕심이 커야 한다. 청렴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업이다. 큰 뜻을 품으면 반드시 청렴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눈앞의 재물에 욕심을 내지만 욕심낼 대상 중에는 재물보다도 큰 것이 있으므로 뜻이 큰 사람은 재물을 탐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는 큰 뜻이 있는 사람이 돈 몇 푼 횡령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도자는 욕심을 크게 가져야 청렴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청렴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자. 양진(楊震)이 형주의 지사가 되었을 때 왕밀(王密)이 금(金)을 열량이나 가지고 와서 양진에게 주면서 “받으시오,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하자, 양진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시오.”라고 말하자, 왕밀이 부끄러워하며 물러갔다.

송나라 때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귀한 구슬(玉)을 주워서 그것을 자한(子罕)이라는 관리에게 가져다 바쳤는데, 자한은 그것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농부가 “이것은 농사꾼의 보배입니다. 원컨대 받아 주십시오”라고 하자, 자한은 “자네는 구슬을 보배로 여기고 나는 받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니 내가 그것을 받는다면 자네와 내가 모두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일세”라고 하였다.

손신(孫薪)과 황보는 함께 공부한 친구 사이다. 훗날 황보가 어사가 되어 순찰하게 되자, 관리 한 사람이 손신을 통해서 황보에게 뇌물을 주려고 했다.

그러자 손신은 손을 내저으며 “말하지 말라, 네가 내게 한 말이 귀에 들어가면 내 귀에서는 장물(醬物)이 되느니라”라고 하였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뇌물은 반드시 알려진다고 생각하는 지도자, 받지 않은 것을 보배로 아는 지도자, 뇌물이라면 귀로도 받지 않겠다는 지도자, 이들이야말로 청렴의 극치라고 할만하다. 청렴과 같은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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