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기미의 원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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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기미의 원인①
  • 장강뉴스
  • 승인 2021.07.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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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화(자연과 좋은 사람들)
황인화
황인화

 

"원장님은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화장품은 무엇 쓰나요."

필랜이라는 시골 마을로 이사 오기 전 LA 한인타운에 살 때 많이 듣던 이야기이다. 그런 분들에게 항상 똑같이 하는 대답이 있다. "전 화장품을 안 써요"

다른 곳은 그런 질문을 하면 이때다 싶어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면서 기능성 화장품도 추천 할 텐데…. (그래서 화장품 팔았으면 부자 되었을 텐데 ㅜㅜ)

좀 생뚱맞은 대답에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좋게 하는 마법을 원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미용 학교 2년 다니면서 헤어 보다 피부 쪽이 관심이 많아 피부 쪽을 선택해서 졸업과 동시에 피부 관리실을 오픈 하게 되었다.

오픈 하고 몇 년쯤 후 아는 분이 피부 쪽만 하는 거보다 한의원이랑 치료 지압소를 같이 해 보는걸 제안했다. 당시 그분은 잘 나가던 지압소를 운영했다.

나도 괜찮을 거 같아서 3층 건물을 임대해서 동업을 시작했다. 어떤 할머님이 자기 죽기 전에 피부관리 한번 받아 보았음 좋겠다는 말에…. 특정인들을 위해서가 아닌 좀 더 대중적으로 모든 사람이 쉽게 올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1층은 피부 관리실, 2층은 한의원 겸 지압소 3층은 직원 숙소, 최초로 한인타운에서 저가 스킨케어 샵이 탄생 했다. 나는 모든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개재했다. 그 결과 전화가 불티나게 왔고 일주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관리를 받을 수가 없었다.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임대료 만 불, 홍보비, 직원들 월급 주면 남는 건 없었지만 보람된 일이었기에 재미있었다.

피부 관리사 10명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고 나는 상담 하고 프로그램 짜고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갔다.

기미와 문제성 피부 전문이라서 그런 분들 위주로만 상담할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화장을 평소에 안 하는 나는 경피 독과 화장품의 유해성을 설명했다.

한 번 생긴 기미를 없애는 건 참 어렵고, 없애기 위해 마술처럼 시중에 나오는 상술적인 관리 프로그램은 더욱더 피부를 망치게 되기에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된다.

정말 기미는 햇빛을 많이 봐서 생기는 것일까?

옛날 시골 할머니들은 밭에 나가서 온종일 햇볕에 노출되어 있는데 왜 기미가 없을까?

나는 매일 밭에서 일하는데 흔한 로션조차 바르지 않는데 기미가 전혀 없다.

많은 사람의 기미를 없애면서 알게 된 사실은 기미의 원인은 햇볕이 아니다.

피부 장벽 파괴에서 오는 결과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기미가 많은 것은 화장품을 쓰기 때문이다. 나는 천연 오일 쓰는 거 제외하고 썩지 않는 화장품 안 쓴 지 20년이 넘었다.

미의 적이라면서 멜라닌이 나쁘다는 인식을 많이 하는데 나는 멜라닌은 검은 망토를 쓴 우리의 전사라고 표현한다.

피부색을 결정하기도 하는 멜라닌의 기능을 크게 3가지로 보자면 첫째, UV로부터의 방어기능. 둘째, 시력 형성 기능. 셋째, 체온 유지 기능으로 멜라닌이 많은 흑인은 피부암 발생이 거의 없고, 중간인 황인종, 멜라닌 색소가 적은 백인은 피부암이 아주 많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이유 없이 만들어 준 건 없다. 피부 겉면에는 피부 장벽이 있다.

유익한 상재균이 살고 있어 피부를 보호하고 멜라닌이 피부 장벽 표피층에 존재해서 외부 피부 유해인자를 차단하고 있다.

매일 바르는 화장품은 물과 기름으로 만든다. 사이가 나쁜 사람을 물과 기름과 같은 사이라 말하듯, 섞이지 않는 성분을 섞게 하려고 쓰는 성분이 유화제인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계면 활성제인데 피부 장벽을 파괴하는 일등 공신이며 여기저기 두루두루 쓰이는데 아주 악명이 높다.

설거지 할 때 거품 나는 주방 세제, 빨래할 때 거품 나는 세탁 세제,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 이빨 닦는데 거품 나는 성분이 다 ‘합성 계면 활성제’ 가 들어간다.

경피 독은 피부를 통해서 들어가는 독을 말하는데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피부는 내보내고 느끼고 싸운다.

입으로 들어온 해로운 화학물질은 간장의 대사, 해독을 통해 80% 정도는 배출되지만 경피 독은 다르다.

피부로 흡수된 해로운 화학물질은 소화기관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독성이 그대로 잔류한다.

또한, 흡수된 화학물질이 혈액, 림프, 피하지방을 타고 복잡한 경로로 움직이는데 당장 건강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느끼지 못할 뿐 경피 독의 악영향은 자각 없는 환경 호르몬, 발암성 물질이다.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매일 쓰는 주방 세제, 세탁 세제, 바디 제품들, 비누, 샴푸, 화장품, 치약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고 고스란히 다시 보낸 오염 물질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은 먼 이야기인 공상이 아닌 현실이다.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원인은 입으로 들어가고 특히 피부로 매일 들어가는 화학제품들 때문이다. 화학 성분과 함께 기능적인 재료 조금 넣고 멋있게 포장해서 감성을 울리는 광고로 우리를 현혹하고 있다.

아는 지인이 화장품 회사를 하는데 우스갯소리로 화장품 만들 때 화장품 케이스 가격이 제일 비싸다고 이야기한다.

‘파우더’란 명작 영화에 나오는 멜라닌 기능이 고장 난 백피증 환자의 일생을 그린 파우더라는 이름의 주인공 얼굴, 하얀 얼굴 세계슈퍼스타 마이클 잭슨의 백반증.

기회가 되면 마이클 잭슨이 피부를 희게 하려고 성형을 한 것이 아니고 선천적 백반증 환자이며 파우더 명작 영화 줄거리도 올려 보겠다.

백피증과 백반증이 같은 것으로 전문가도 오해하지만 사실 다른 병이다. 하지만 멜라닌 기능 문제라는 같은 원인은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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