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중학생 큰딸…육아 분담 문제 고민 사연
모녀 화해…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 선사

지난달 28일 저녁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 30회에서는 장흥 장동면 7남매 가족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사연 주인공으로 등장한 문정인 양은 중학교 1학년 14세로 7남매의 첫째였다. 그는 밑으로 초등학교 5학년 12세 둘째부터 생후 50일된 막내까지 여섯 명의 동생을 거느리고 있었다.
문정인 양은 7남매의 첫째로서 엄마가 없을 때 엄마처럼 동생들을 챙겼다. 정인 양은 간단한 요리는 물론 빨래와 청소 등 다양한 집안 일에 익숙했다.
이 같은 정인 양의 모습은 큰 딸에게 의지하는 7남매의 엄마 덕분이었다. 엄마는 하루에 못해도 50~100번은 "정인아"라고 맏이를 부르며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도움을 요청했다.
MC 유재석과 김구라를 비롯해 서장훈과 최은경 등의 패널들은 한창 친구들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사춘기인 정인 양이 집에서 동생들만 돌보는 처지인 것을 안쓰럽게 여겼다. 특히 직장인들의 월요병처럼 학교도 가지 않고 동생들만 봐야 하는 주말로 인해 주말병을 앓고 있다는 정인 양의 일상이 지나치게 우울한 것은 아닐지 염려했다.
엄마의 사정도 딱했다. 7남매 식구를 거느린 안주인으로서 엄마는 엄마 대로 쉬지 못하고 일했다. 그는 생후 50일 된 막내에게 젖을 먹이느라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었고 농사하는 남편을 도와 기계로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수작업을 도맡았다. 그 와중에도 집에 있는 동안에는 두 분의 시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가사일에 치였다.
결국 출연진은 평소와 달리 어느 한 쪽의 양보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집안에 무심한 7남매 아빠의 변화를 촉구하며 모녀의 화해를 이끌었다.
엄마는 딸을 따뜻하게 포옹하며 "엄마가 힘들어서 의지할 데가 너밖에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도 잘 못해주고 제대로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다"며 첫째에게도 지나친 부담을 지우지 않고 다정해질 것을 약속했다.
이에 되돌릴 수 없는 7남매에 11식구라는 삶의 무게를 나눠진 모녀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내며 보는 이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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