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남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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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김남현 시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0.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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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의 초상

깊어가는 가을 날
낯설지 않은
청자 빛 한 줌 하늘
여울물에 놀고
눈부신 가시 햇살에
여름 흔적 부서지며
가지마다 올망졸망 붉은 정
은율로 돋아난다.

상큼한 소슬바람
하늘 끝 지평을 달리는데
농부는 수선 떠는 가을동화
하나둘 소쿠리에 꺾어 담아
노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

때 이른 잎 새는
파란 계절 못 잊은 채
어느새 다가올 고독의 신음을
향을 얹혀 훨훨 멀리멀리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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