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한별이네 “어엿한 우리 집 생겼어요”

한별이의 꿈은 친구들처럼 자신만의 방을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편이 궁핍하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어 한별이에겐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별이네 가족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한국해비타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후원을 받아 멋진 새 집을 지어 선물한 것이다.
장흥군(군수 김성)은 지난 8일 회진면 덕흥마을에서 ‘KBO와 함께하는 희망의 집짓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흥군, 한국해비타트,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 주민 50명이 참석해 그 동안의 사업추진 경과보고와 감사패 전달의 순서로 진행됐다.
장흥군 ‘희망家꾸기 6호’ 프로젝트로 추진 된 이번 사업은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정근모), 한국야구위원회(총재 구본능),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이사장 전명구) 등 11개 기관과 단체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한국해비타트가 선물한 집은 52.8㎡(16평) 크기의 신축 건물이다. 아담한 집이지만 방이 3개나 되고 수세식 화장실에 작은 마당까지 갖췄다. 한국해비타트는 장흥군의 도움을 받아 회진면의 한 폐가를 철거한 뒤 한국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회원 20여명을 투입해 3주 동안 공사를 진행했다.
KBO는 건축비 376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KBO가 지난 7월 개최한 프로야구 올스타전 입장권 수익금 중 일부다. KBO는 당시 올스타전에 한별이네 가족을 초청했다.
새집에서 돋보이는 건 한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다. 한별이의 장래 희망은 화폭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화가가 되는 것이다. 한국해비타트는 “한별이가 화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목조건축학교 회원들이 테라스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무탁자와 이젤까지 만들어 선물했다”고 전했다.
한별이는 “내 방이 생겨 정말 기쁘지만 여전히 한 방을 써야 하는 오빠와 남동생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에서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좋다”면서 “다음달에 내 생일이 있는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경계측량을 무료로 실시하고, 부산면의 정일권 씨는 냉장고를 후원했다.
그 밖에도 경동나비엔에서 보일러, 코맥스에서 비디오폰 도어락, 필룩스에서 스탠드 등을 지원하고 회진면새마을부녀회는 완성된 집을 깨끗이 청소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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