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한우축사농가, 수년동안 퇴비사 놔두고 노지에 축분 쌓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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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한우축사농가, 수년동안 퇴비사 놔두고 노지에 축분 쌓아놔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3.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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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사 농기계 창고로 사용, 축분은 노지에 쌓아 방치 ‘황당’
수년동안 방치, 수질 오염 우려…장흥군 환경관리 허점드러나
노지에 쌓아 둔 퇴비에서 분뇨가 쌓여있다.
노지에 쌓아 둔 퇴비에서 분뇨가 쌓여있다.

장흥군 용산면 묵촌마을 진입로 주변에 위치한 축사에서 퇴비사에는 농기계 등 다용도 시설로 사용하고 퇴비는 노지에 쌓아놓아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묵촌동백림이 있는 곳이다. 한해에도 동백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흥군의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묵촌 동백림을 찾는 한 관광객은 마을진입로 주변에 늘어선 축사들에서 나오는 축분 냄새와 축사 앞에 쌓여진 축분 더미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한 관광객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은 기자의 눈에도 축사 앞에 트랙터 중간높이까지 쌓여진 물질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축사에서 끄집어낸 것으로 보이는 축분들이 가득했다.

노지에 쌓아 둔 퇴비.
노지에 쌓아 둔 퇴비.

축분더미 앞에 세워진 트랙터 바퀴 주변에는 축분에서 흘러내린 시커먼 물이 흥건했다. 정확한 성분은 알 수 없지만 주변 하천과 지하수에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상태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적정 퇴비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퇴비사에 농기계 등 다용도 시설로 사용해 실제 축사내에는 축분을 쌓아놓고 보관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한 관광객은 “묵촌 동백림을 찾는 관광객들이 빤히 볼 수 있는 곳에 축사를 운영하면서 냄새를 풍기고 어떻게 노지에 축분을 그대로 내놓을 수 있는지 의아하다” 며 “행정기관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묵촌리앞 주변에 들어선 대량 사육 축사들과 300~400m 거리인 다중이용시설인 학교 관계자들도 학교에 있으면 간혹 가축분뇨냄새가 풍겨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퇴비사에 퇴비를 넣지 않고 농기계 등 다용도 시설로 사용
퇴비사에 퇴비를 넣지 않고 농기계 등 다용도 시설로 사용

해당 축사 주인은 “원래 인근 퇴비공장에서 바로 가져가는데 최근 처리물량이 몰리면서 가져가지 못한 것으로 안다” 며 “노출된 축분을 포장으로 덮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 치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사임대 운영자는 “노지에 축분을 놔둔 것은 잘못한 것이라 시정하겠다” 면서도 “우리 축사는 풀과 미강 등으로 질소 끼 없는 사료를 직접 만들어 미생물을 사용해 발효시켜 축분에서 냄새가 거의 없는 편이다”고 해명했다.

축분 노지 방치에 대해 장흥군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해당 축사에 축분 방치 사실을 알고 즉시 시정을 요구했으며 향후 꾸준하게 지도 단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함으로써 환경을 보전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 법률에 따라 가축별로 적정규모의 퇴비사를 갖춰 악취나 침출수 유출로 인한 하천오염이나 지하수오염을 차단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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