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영포회관 스피커 소리가
아침을 가르는 사연은
1월 셋째 주에 한 분, 넷째 주에 또 한 분이
2014년을 겨우 넘기며 돌아 가셨단다
뒷집에서 넘어 온
매화나무 가지가지
수액이 오를까 말까 하여 온 몸이 가렵고
보송한 꽃망울에는
봄기운이 타고 올 실바람 기다리는 설레임
담을 타고 다니던 고양이 두 마리가 난간에서
한 낮 햇살에 졸다 깨어
얼굴을 비비니
웃음 자아내는 고양이 세수 시간
석양에 녹아 사라질 듯
ㄱ자 할머니 흙구덩이 마개 빼고
무우 두 개 꺼내 무우 밥에 무우 국
무우 채 무쳐 무우 잔치 하고
온 가족이 무우 트림하는 저녁
크르러러럭 버르러러럭
진눈깨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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