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의회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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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의회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 부결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6.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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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청소년들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

김 의장 “부지 좁고 주민불편 등…넓은 부지 재선정” 추진
군민모임 “사회단체 서명운동, 1인 시위, 현수막 게첨” 활동

지난달 29일 강진군의회 제229회 임시회에서 강진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2015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 ‘청소년문화의집’ 건립이 부결돼 강진군의 청소년시설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진군은 지난해 4월부터 전라남도를 거쳐 여성가족부에 ‘강진군청소년문화의집’ 건립사업을 신청했다. 정부 승인을 얻어 국비 36억(국비28억 8천만원, 군비 7억 2천만원)을 확보, 1차년도 사업비 13억원이 이미 강진군에 와 있는 상태다.
강진군은 (구)강진군문화회관(강진읍 남성리 94)부지에 강진군청소년문화의집(지상 3층-부지 1,354㎡, 연면적 1,958㎡)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유재산 관리계획 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행정복지상임위(위원장 위성식)에서(찬성 4명, 반대 2명) 찬성 의결한 사안을 강진군의회 제229회 임시회에서 표결결과 찬성 4명(위성식, 문춘단, 강승주, 정중섭 의원), 반대 2명(김상윤, 배홍준 의원), 기권 1명(김명희 의원)으로 찬성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임시회에서 (구)강진군문화회관부지가 적합하지 않다면 반대했던 배홍준 의원은 반대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말했다. 첫째, 강진군이 여성가족부에 사업을 신청하면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둘째, (구)강진군문화회관 부지는 면적이 좁아 충분한 건축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야한다. 셋째, 주차장이 협소하여 주변 주민의 불편이 우려된다며 부지 선정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찬성한 의원들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심의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논의하여 정리가 끝난 사안이며, 윤순학 주민복지실장이 상임위에서 1,958㎡(600여평)면적으로 건축면적이 충분하고, 주차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구)강진군문화회관 부지 주차장을 없앨 경우 주차난이 심각해진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주차장 이용률은 30~40%정도로 저조하며, 청소년문화의집이 들어서도 1,958㎡ 중 본 건물은 604㎡만 차지하기에 1,354㎡은 20~25대의 차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진군의회 김상윤 의장은 “(구)강진군문화회관 부지에 청소년문화의집 건립이 부결됐다고 국비를 반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국비는 올 예산에 세워져있어 명시이월 1년, 사고이월 1년으로 2년간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구)강진군문화회관 부지 반대에 대해 “청소년문화의집으로써는 좁다. 뛰어놀고 소리도 지르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건물만 달랑 짓는 것은 청소년문화의집으로써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청소년들의 위해 청소년문화의집은 강진의 장래 발전을 위해 넓은 부지가 있는 강진읍사무소 부근, 강진향교 동문안 쪽, 강진소방서 부근이 좋을 것 같다”며 “소방서 부근에 있는 군유지 4,460㎡(1,350평)을 사용한다면 용역(8천만원) 등 6개월 안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김 의장은 “(구)강진군문화회관 부지에 강진군의회 회관을 만들기 위해 반대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회관건립 예산도 없을뿐더러 건립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관내 학생 수 3,652명 중 56%인 2,047명이 강진읍에 거주하고 있으며 각 학교의 중앙에 위치한 장소가 (구)강진군문화회관 부지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다수의 학생이 쉽게 접근하기에 최적의 장소다”며 “강진소방서인근에 건립할 경우 터미널에서 소방서 인근은 1.2km이고 강진여중에서 소방서는 무려 2.5km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청소년 문화의 집 운영은 밤10시까지로 야간에 청소년들이 다니기 위험하고 4차선 도로 근처이기에 교통사고 위험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소방서 부근의 경우 현재 용도지역으로 묶여 있어 도승인 및 해제까지 6개월의 기간 및 용역비 8천만원의 군비가 지출되며, 읍사무소 부근의 토지구입비는 최소 7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청소년 수련시설 부지매입비는 보조가 불가한 지자체 부담으로 재정 부담만 가중시킨다”밝혔다.
강진군 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2006년, 국비 35억원을 확보하여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당시 군의회에서 “군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 강진문화복지타운(현 강진아트홀)과 기능이 중복된다. 10년 후에 강진에 청소년이 얼마나 있겠느냐”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여 국비를 반납한 일이 있었다. 9년이 지난 지금 청소년수련관보다는 규모가 작은 청소년문화의집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됨으로써 전남지역 22개 시군 중 청소년시설이 하나도 없는 지자체라는 오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군의회 제229회 임시회를 보기위해 방청석을 가득 채운 군민들은 청소년문화의집 건립을 요구하며 ‘청소년이 지역균형개발의 희생물입니까?’, ‘어른들 주차해야 하니 청소년들은 꺼져있어??’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고, 김상윤 의장이 부결되었음을 선언하자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부결 선언을 들은 한 학부모는 “청소년시설 하나 제대로 지어주지 못하면서 어떻게 강진에서 아이를 키우라는 말이냐”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다른 학부모는 “아이 가진 부모들은 전부 강진 밖으로 이사 가라는 말이냐”며 군의회를 질책하기도 했다.
청소년문화의집 건립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의 뜻있는 개인과 사회단체들은 ‘강진청소년문화의집을 염원하는 군민모임’을 결성했다.
군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김상윤 의장의 청소년에 대한 몰이해와 위법적인 회의진행을 질타하며 즉각적인 사죄와 사퇴를 요구하고, 강진군수는 청소년문화의집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것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청소년문화의집 건립이 무산될 경우 반대한 의원과 기권한 의원에 대해 주민소환을 통해 심판할 것임을 천명했다.
군민모임의 대표 홍요한 목사(신전중앙교회)는 “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를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 지금은 강진아트홀 지하의 복도며 계단 밑에서 연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에 경제적인 이유를 들이대며 딴지를 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또다시 국비가 반납되는 것을 막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조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1인 시위, 현수막 게첨 등 활동을 통해, 많은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함께 싸워서 꼭 청소년문화의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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