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강진군의회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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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강진군의회 ‘왜 이러나’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3.08.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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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6명 전선 절도피의자 탄원 서명 ‘파문’

 

 군민 “사리 분별 못하는 부적절 처신” 비난

강진군의회 의원들이 진도에서 전선을 훔쳐 팔아오다 검거돼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강진군에 사는 A모씨 등을 구명하기 위해 탄원서에 서명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강진군의회에 따르면 군의회 의원 총 8명 중에 6명이 특수절도혐의를 받고 있는 A씨 등을 구명하기 위해 서명을 했고 나머지 2명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도경찰서는 지난 4월 22일 상습적으로 농사용 전선을 절단기로 잘라 절취한 강진군에 사는 주동자 Y모(50·남)씨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5월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지난 2월 26일 진도군 임회면 연동리 농로길에 설치된 전신주에 올라가 미리 준비한 안전띠와 절단기를 이용해 싯가 580만원 상당의 전선 2천184m을 절단해 마대포대에 넣어 자신의 처 소유 승용차에 싣고 가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총 14회에 걸쳐 진도 한전 피해 신고 2억원 상당의 전선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훔친 전선을 나주에 있는 ○○고물상에 팔아왔으며, 경마장 등에서 모두 도박으로 탕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상습적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한전의 전선을 훔친 A씨 등 2명을 강진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구명을 위해 탄원서에 서명한 것을 두고 군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특히 생계형 절도범도 아닌데다 도박으로 탕진한 무책임한 사람을 의원의 신분으로서 사리분별도 제대로 못하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주민은 “내 손으로 뽑은 의원이 포함돼 있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몰지각하고 개념 없는 행동과 사리 분별을 판단 할 줄 모르는 일부 의원들의 작태에 규탄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게다가 서명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어떤 내용의 탄원서인지도 모른채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의회 내부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윤희숙 군의원은 “상습적인 전선을 훔쳐 그 돈을 도박에 탕진한 사람을 구명하기 위해 의원으로서 서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군민이 뽑아준 의원으로서 지역발전과 군민들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윤 의원도 “군민들이 선택한 의원이 기관 전선절도범 구명운동을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원은 군민의 대표자이다.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명을 독려한 윤재공 군의회 의장은 이에 대해 “전선절도로 잡혀간 사람 중 주범은 빼고 공범인 2명을 선처해 달라는 구명운동을 위해 의원들과 면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았다”며 “주범외 2명의 공범들은 100마지기 이상 농사를 짓는 성실한 사람들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 의장은 “바쁜 농사철에 구속돼 일년 농사를 망칠 수 있어 공범의 부인들이 면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부탁을 해 구명운동에 도움을 줬다”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면민의 한 사람으로써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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