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57명 할머니들의 늦깎이 한글학교 졸업식
상태바
강진군, 57명 할머니들의 늦깎이 한글학교 졸업식
  • 임영관 기자
  • 승인 2018.12.21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미있고, 의미있고, 인간미 넘치는 우리학교
 

찾아가는 여성농업인 한글학교(교장 김주하)가 1년간의 학사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제10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한글학교는 강진군 각 읍 면 24개 마을회관에서 1년 과정으로 수업(마을별 주2회/ 4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한글학교 운영을 위해 힘쓴 3개 마을에 군수 표창을 수여하였고 전체학생 265명 중 57명의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받았으며, 개근상, 공로상, 노력상 등을 수상했다.

여느 졸업식장과는 다르게 이 날 졸업식장을 찾은 학생들은 파마머리에 흰머리가 가득하고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들이어서 더욱 숙연한 분위기였다.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한 평생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뒤로하고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받으며 한 없이 기뻐했다.

또 졸업식장 맞은편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으로 쓴 할머니들의 편지와 그림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행사 및 식후 노래교사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어 할머니들의 졸업식을 축제분위기로 만들었다.

이승옥 군수는 인사말에서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며 “힘든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글을 깨치신 졸업생들의 열정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한글을 모르는 여성농업인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문예교육을 위해 읍면마을을 찾아다니며, 6명의 전담교사가 한글, 산수, 치매예방, 노래교실 등을 운영해 여성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2019학년도 신입생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신청을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