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잘못을 허용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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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잘못을 허용하다 보면
  • 장강뉴스
  • 승인 2018.10.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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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아라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고 한 말에는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고 여럿이 어울려서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모여 생활을 하는 조직사회에는 지켜야 할 도덕, 법규, 규칙이 있다. 국가에 헌법과 여러 가지 법률이 있다면 사회에는 도덕이 있고 회사에는 사규가 있고 학교에는 교칙이 있다. 이에 의하여 공동체 조직이 운영되는 것이다.

지킬 것을 잘 지키고 좋은 일을 한 사람은 상을 받고 위법을 하고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에 상응한 벌을 받으므로 공동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나고 수영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깊은 물에 들어가면 익사사고가 나듯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조직이 혼란에 빠지게 되고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의 행복과 평화도 보장받을 수 없으며 죄인이 양산되게 된다.

사람이 죄를 짓게 되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큰 죄를 계획하고 저지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처음에 어떤 위법을 했는데 그것이 걸리지 않고 지나치게 되면 차츰 더 큰 위법을 하고 큰 죄를 지어도 양심에 별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다보니 강심장으로 더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즉 어떤 죄를 저지르기 전에 먼저 마음이 그 죄를 용인하도록 바뀌는 과정이 있고 나서 그러는 것이 대개의 경우이다.

범죄가가 감옥에 다녀오면 교도가 돼서 다음에는 다시 죄를 범하지 않아야 되는데 계속 더 큰 죄를 짓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본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이면 처음부터 단호하게 배격하는 건실한 마음을 가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눈덩이처럼 큰 죄를 짓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경우라도 잘못된 것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결국 죄가 마음의 주인이 되어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아라비아 상인이 낙타와 함께 사막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었다. 사막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기 때문에 상인은 천막을 치고 자게 되었다.

잠이 들려는 그 때 밖에 있던 낙타가 천막속에 머리를 들이밀면서 말을 했다. “주인님 미안하지만 밖이 너무 추우니 머리 좀 넣게 해주세요”라고 간청을 했다. 같이 사는 입장이라 상인은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낙타는 앞다리를 천막에 집어넣으면서 “다리가 아파서 그러니 앞다리를 천막 안에 넣으면 안될까요? 좀 봐 주세요” 그 정도까지는 어쩔 수 없어 다시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조금 있다가 낙타는 천막속으로 쑥 들어오면서 말하였다. “천막을 들치고 서있으니까 찬바람이 들어와 안되겠는데요. 저도 주인님과 함께 천막에서 잘 수 있게 해주세요”하면서 주인의 허락도 떨어지기 전에 천막안에 드러눕는 것이었다.

낙타의 큰 몸집 때문에 주인은 밖으로 쫓겨나고 그 천막엔 낙타 혼자 들어앉게 되었다. 안되는 일은 처음부터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는 이솝우화의 하나이다.

안되는 일을 하나 하나 허용하다 보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수습하거나 개선하려면 몇 배의 힘이 들고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문화민족으로 자랑해 왔습니다만 요즈음은 도덕성이 타락하고 준법정신이 소홀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도덕이나 법을 지키는 것은 남을 위해서만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기 이익을 가져오게 하는 일이며 바로 나라의 발전을 꾀하는 지름길이다.

법은 인류의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법이나 모든 사회적인 규범을 바르게 지키고 따르는 것은 국민으로서 준수해야 할 도리이다.

우리가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인생의 가치는 홀로 편안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관계 속에서 대의를 구현함에 있는 것이므로 보람있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값있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이 사회를 정토로 만드는 주인으로서 우리의 삶을 더 큰 행복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나아가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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