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년 전 강진 뱃사람의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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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년 전 강진 뱃사람의 동판화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2.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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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유물전시관, 2월 22일까지

▲ 나가사키에 표류했던 강진 뱃사람.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강진에서 표류해온 스물셋 나이의 젊은 선원은 인상이 강인하다. 뱃사람의 거친 생활은 얼굴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가는 이마주름들 아래 일자눈썹이 있고, 눈동자는 똑바로 앞을 바라본다. 한국인 특유의 광대뼈가 분명하고 코 밑에는 벌써 수염이 무성하다. 각이 진 턱도 정겹다. 상투를 올린 것을 보면 이미 혼인을 한 사람이다.
이 그림은 독일계 네덜란드인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1796∼1866)가 1840년에 간행한 ‘일본(Nippon)’에 나온다. 이 책은 네덜란드 동인도육군병원 의사인 지볼트가 1823년 나가사키에 가서 5년 동안 일본을 조사해 쓴 것이다. 여기 제7부에 한글 표기와 그림까지 실린 한국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나가사키에 수용된 조선 사람들을 면담해서 쓴 글이다.
당시 나가사키엔 표류해온 조선인 36명이 지루하게 귀국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1827년 그중 6명이 지볼트를 면담하게 된다. 네덜란드인 화가 카를 위베르 드 빌네브(Carl Hubert de Villeneuve)도 이때 동행해 면담자들을 사실적으로 그렸고 이 초상화들이 책에 수록되었다.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그림들 중 일부를 해양유물전시관 개관 20주년 ‘해상 교류를 통해 본 서남해 지역의 바닷길 기획 특별전’에서 소개하고 있다. 오는 2월 22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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