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산 블루베리 지역 특산물 만들기 위한 방안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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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산 블루베리 지역 특산물 만들기 위한 방안③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7.11.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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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지역 대단위 단지 현 실태

북미(캐나다, 미국)가 주산지이며 세계 10대 수퍼푸드인 블루베리가 우리나라에서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각광을 받다 저가의 소과류가 수입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장흥산 블루베리가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잡기 위해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흥에서 블루베리 대단위 농장들이 들어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로니아, 아사이베리 등 저가의 소과류 상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블루베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해 미래형 소과류 작목 발굴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성화 사업 발굴과 블루베리 등 소과류에 대한 국내?외의 대단위 단지의 정보수집과 선진 지역의 농업발전을 토대로 농가의 실용기술 실천과 유통판매 체계를 비롯해 관광자원화 방안과 지역특성에 맞는 소과류 발전방안 등에 대해 총 6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전북 정읍, 블루베리 불모지서의 부푼 꿈

 
수입에만 의존하던 블루베리를 코리아 브랜드를 달아 수출을 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도 있었다.
블루베리는 토양의 부적합성과 재배기술 부족 등 까다로운 특성 때문에 성공하는 농민들이 드물었다.
이런 어려운 재배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블루베리 수출국 대열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전북 정읍시 영원면에 소재한 블루베리 농장 ‘모닝팜’ 양재영 대표.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는 2005년에서 2010년까지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양 대표는 이 기간 동안에 블루베리로 재미를 봤다고 했다.
시계를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다.
당시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한 양 대표는 어려운 환경을 무릅쓰고 5년여의 연구 끝에 블루베리를 상품으로 출하하게 된다.
척박한 땅을 스스로 일궈놓은 하우스에서 재배하게 된 것도 블루베리로서는 생소한 재배방법으로 더욱 관심의 대상에 불과 했다.
▲ 정읍에서 생산한 블루베리 가공제품
당시 국내 재배면적이 150여ha였지만 이 가운데 5%인 30ha만이 유기농재비를 하고 있고 이마저도 2000여㎡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의 블루베리의 농장을 빼면 전무한 상태였다.
이 블루베리 농장은 소비자도 소비자지만 농민들이 찾는 농장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블루베리에 관심이 있는 농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 농장을 찾아오는 농민들이 줄을 이었다.
당시 국내외 학계와 언론에서 고소득 작목으로 소개되면서 자체 재배에 성공한 모닝블루베리의 영농교육을 전수받기 위한 농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양 대표는 해외 시장의 개척을 위해 블루베리 최대 소비처인 일본을 겨냥했다.
 
그는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최대 농수산유통회사인 산기(주)의 농수산사업부 부부장인 야마타케 미츠히로씨를 초청해 재배 농가와 자신의 농장을 소개했다.
한국산 블루베리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수년 전에 영원 농장을 찾았던 야마타케씨는 “한국산 블루베리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것과 맛과 품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선호할 것이다”고 했다.
다만 당시에 그는 아직은 한국산 블루베리기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며 가격이나 공급량 확보에 차질이 없는 시기를 3~4년 후 쯤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일본회사는 미국산 농산물 대일 수출 등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이 회사와 수출인연을 맺으면 거대 일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래서 양 대표는 당시에 50여 지배농가에 대해 블루베리 재배법과 향후 수출 전략에 대해 설명회를 갖는 등 정읍시의 협조를 얻어 참석한 농가와 수출사업단 구성을 추진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 시범수출은 물론 수출품은 무농약 인증농가로 GAP인증 농가, JAS유기인증(일본의 유기농인증)을 취득한 농가를 엄선해 불모지에서의 블루베리 수출 꿈을 이루게 된다.

◇블루베리의 급속한 쇠퇴

▲ 블루베리 모닝팜
양 대표는 2005년부터 5년간은 기능성 건강식품이라는 대명사로 불리던 블루베리로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게 호황을 누리던 모닝블루베리 농장은 이미 지난해 말 폐원을 한 상태다.
폐원의 이유는 이렇다. 블루베리가 인기 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꼽히다 보니 농민들이 블루베리로 전업하거나, 귀농자들이 무턱대고 블루베리 재배에 나서면서 과잉생산이 문제였다.
여기다 블루베리의 생과로 판매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양파즙 또는 배즙 등 다른 과일즙처럼 블루베리를 즙으로 파는 것도 쉽지 않다.
블루베리는 1kg에 2만원에서 3만원가량으로 비싼데다 1kg당 2~3개 즙을 추출할 수 있어 가격대비 양이 다른 과일에 비해 너무 적다.
다른 과일즙의 경우 보통 1개당 1천원이지만 kg당 블루베리즙 생산비는 6~7천원으로 비싸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부담인 셈이다.
특히 블루베리의 특징은 다른 과일과 달리 생과를 수확하면 저장이 쉽지 않다. 수확 후 며칠 사이에 생과가 흐물흐물해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판매를 해야 한다.
설령, 저온저장시설이 있다 치더라도 막상 시장에 상품으로 출하하기도 쉽지 않다. 실온에서 곧바로 생과가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이다.
▲ 모닐팜(주)
블루베리 쨈, 식초 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아로니아, 아사이베리, 블랙베리 등 다양한 베리종류가 저가로 수입이 되면서 블루베리는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게 된다. 블루베리가 내우외환을 격는 이유다.
전북 정읍시의 2017년도 베리류 추진상황을 보면 복분자 농가수는 1천308호, 면적은 310ha, kg당 단가는 7천원선이다. 아로니아 재배농가는 215호 재배면적 125ha, kg당 단가는 5천원선이며, 블랙베리 재배농가는 104호에 22ha kg당 단가는 4천500원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블루베리 재배 농가는 93농가에 재배면적 33ha로 kg당 단가는 1만5천원선으로 비싸다.
시는 올해 8월말 기준으로는 50여 농가가 포기하고 40여 농가가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정읍 슈퍼블랙 시험포
아로니아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올해 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블루베리 재배농가가 아로니아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 김원심 과수담당은 “블루베리를 다시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단지 대규모화와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재배농가의 자본력, 판매 유통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저장성을 갖추기 위해선 블루베리의 껍질이 두꺼운 조생종 만생종 등 품종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 - 양재영 대표

“생산비 줄이고 저장시설 갖춰야 농민에 도움”

모닝팜(주) 양재영 대표, “저가의 수입산 국내시장 장악”
블루베리 잼, 식초, 발효초 등 식품개발 판로개척 안간힘

▲ 양재영 대표
“블루베리가 한창 잘 나갈 때 3만여평을 재배했는데 그때는 정말로 재미를 봤죠.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말 농장을 폐원한 상태여서 안타깝습니다.”
전북 정읍시 영원면 모닝팜(주) 농장 양재영 대표의 이 말 한 마디가 현재 블루베리의 명암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한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이곳에 3만여 평에 블루베리를 재배하면서 많은 돈도 벌었지만 지난해 말 그동안 운영해 온 모닝블루베리 농장을 폐원하고 현재는 모닝팜(주)으로 변경해 블루베리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양 대표는 블루베리를 이용해 잼, 식초, 발효초 등 식품을 개발해 모닝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타 농가에서 블루베리를 수매해서 가공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호황을 누렸던 블루베리가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양 대표는 “블루베리는 수확은 사람이 일일이 과실 하나하나를 손으로 따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인건비가 많이 들어 가장 힘들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여자는 8만원, 남자는 10만원에도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 마저도 대부분 60대 이상 노인들이다. 1kg을 생산하는데 인건비가 3천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여기다 저가의 소과류 수입이 넘쳐났다.
미국산, 칠레산, 캐나다산 블루베리 등이 무관세로 수입이 대량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재배가 비교적 쉬운 아로니아의 한국 시장에서의 급성장으로 매일 홈 쇼핑 등에서 방송하는 바람에 블루베리는 마케팅에서 밀려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이다.
양 대표는 “호황을 누리던 그 시절에 품종 개발과 마케팅 등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고 안일한 대처가 오늘날 이같은 화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특히 양 대표는 “블루베리가 조금이라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저온저장시설을 갖춰야 소비자와 농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현재는 수입산 점유율이 한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시피해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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