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배려(配慮) 하는 말의 지혜(智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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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배려(配慮) 하는 말의 지혜(智惠)
  • 장강뉴스
  • 승인 2022.06.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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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관심을 가지고 이리저리 마음을 쓰며 염려해 줌이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인간의 고귀한 품성의 하나다.

최일중
최일중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 세상의 아름다운 보은(報恩)의 이야기도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도 없이 이 사회는 너무 삭막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서로의 배려와 은혜의 연속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배려와 도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은혜 속에서 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

옛말에 다른 사람이 큰 상처로 받는 고통이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당하는 괴로움이나 슬픔은 한없이 크지만 남이 받는 고통이나 어려움을 별로 크게 느낌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처지에 있어 봐야 실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을 소리를 내어 말로 전하며 그것을 문자로 전하는데 문자에는 뜻글자가 있으며 말의 소리를 문자로 적을 수 있는 글자가 소리글자다.

우리 글인 한글은 세계 문자 중에서 으뜸으로 금메달을 받은 소리글자며 우리 민족은 자랑스러운 우리 글자로 우리말을 말소리대로 전하며 글을 쓴다. 생각의 표현이 말이며 말을 전하는 것이 문자며 글이다.

하버드대학 교수가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말로 글로 전하는 인쇄술이 서양보다 앞섰으며(금속활자 사용, 독일 구텐베르코 보다 200년 앞섰음), 말을 글로 표현하는 독창적인 한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서희 장군은 능란한 말솜씨로 거란족을 굴복시켜 다시는 쳐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처럼 말은 인간의 생각을 전하면서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효과를 낸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어떻게 말을 잘 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교과서 수사학(修辭學)이라는 이름으로 중세 서양에서는 가르쳤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언행에 대한 교육을 가정에서 했다.

지도자는 말을 잘하는 지혜를 배워서 몸에 익혀야 성공할 수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말을 교수용어라 하는데 교사가 어떻게 말을 잘 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5살 때부터 가르치는 조기 교육 토라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말에 대한 7계명은 ▲항상 연장자에게 발언권을 먼저 준다. ▲다른 사람 이야기 도중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는다. ▲말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한다. ▲대답은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 있게 한다. ▲질문과 대답은 간결하게 한다. ▲처음 할 이야기 외 나중에 할 이야기를 구별한다. ▲잘 알지 못하고 말했거나 잘못 말한 것은 솔직하게 인정한다, 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그대로 말을 한다면 곤란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대화할 때는 상대방 말을 듣는데 비중을 두며 말소리의 크기는 장소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크기로 하며 내가 할 말은 줄이고 상대 말을 경청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말에는 칭찬하는 말과 꾸중하는 말을 줄이고 칭찬하는 말을 찾아서 해야 한다. 어느 병원의 로비에 걸려 있는 글에 ‘개에 물려 다친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를 마치고 돌아갔다.

뱀에 물려 다친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마쳤다. 그러나 사람의 말(言)에 다친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이다.’라는 글이 있었다.

말 한마디는 환자의 병을 치유 할 수도 있고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말의 지혜를 배워서 남을 배려하고 돕는 말을 해야 한다.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아내의 생일날 케이크를 사 들고 퇴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한쪽 발을 쓸 수가 없었다. 아내는 발을 절고 무능한 남편이 싫어졌다. 그녀는 남편을 무시하며 절뚝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말을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절뚝이 부인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창피해서 더는 그 마을에서 살 수가 없었다.

부부는 모든 것을 정리한 후 다른 낯선 마을로 이사 갔다. 마침내 아내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을 무시한 것이 얼마나 잘못이었는지 크게 뉘우쳤다.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을 박사님이라 불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 모두가 그녀를 박사 부인이라고 불러 주었다. 말을 뿌린대로 거둔다.

상처를 주면 상처로 돌아오고 희망으로 돌아온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만큼 먼저 대접할 줄 알아야 한다.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라는 모로코 속담이 있다.

‘말은 깃털처럼 가벼워, 주워 담기 힘들다’는 탈무드의 교훈도 있다. 상대를 낮추며 자신을 올리려면 사람들이 있는데 상대를 무시하면 무시당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므로 배려와 존중의 말로 자신의 격을 높여가야 한다.

인생이 성공하려면 말하는 수사학의 지혜를 배워서 실천해야 하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격언을 명심하고 배려하는 말의 지혜를 배워서 말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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