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내부청렴도 꼴찌 ‘근본 원인 무시, 허울뿐인 청렴 대책’
상태바
장흥군 내부청렴도 꼴찌 ‘근본 원인 무시, 허울뿐인 청렴 대책’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1.12.20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직사회, 인사 불만 사그라들고, 정규직과 계약직 간 불협화음 심각
권위적인 업무지시 지양, 담당자 의견 존중되는 조직문화 개선 필요
장흥군 청렴도 조사
장흥군 청렴도 조사

 

장흥군이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내부(공직자)청렴도 6년 연속 최하위권인 5등급을 받아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흥군이 이번 평가에서 최근 6년 연속 바닥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한 것은 ‘청렴’ 캠페인만 난무했을 뿐 근본적 대책 마련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장흥군 내부청렴도가 바닥에 머무르는 이유에 대해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다양했다.

공직사회에서 승진과 좋은 보직을 받는 것은 모든 공직자들의 마음이다. 이렇다 보니 인사 불만이 언제나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이번 청렴도 조사에서 인사에 대한 불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규직과 계약직 간의 업무상 불협화음으로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을 꼽고 있다.

이어 학연 지연 등 연고자 위주 인사방식도 꼽았다. 팀장인 어머니의 인맥(엄마찬스)을 활용하여 쉽게 팀 변경하는 직원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과 자괴감 및 사기저하 등 타 시군 전출 욕구가 급 상승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언론사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도마위에 올랐다.

기자라고 직원들을 하대하는 일이 부지기수고, 무분별한 정보공개청구 남용으로 시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없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일부 공직자들이 무리한 승진과 보직을 아는 기자나 외부인에게 부탁해 인사 시스템 초토화 및 직원 간 반목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또, 업무방식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업무처리방식을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개선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외부인의 압력에 의한 지시와 강요로 직원 사기저하 및 체계적인 업무처리를 할 수 없으며, 주말에 갑작스런 업무지시를 내리고 월요일까지 보고를 요구하는 일부 상사들 때문에 휴일 등 사생활이 사라졌다고 비통해했다.

이밖에 개발행위허가팀 등 인허가 부서에 경력 짧은 하위직 직원을 지속적 배치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휴직을 내버려 업무 공백을 또 하위직이 채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처럼 공직자들이 원하는 것을 무시해 불평,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정작 시정 조치하지 않고 성과 위주와 생색내기식 청렴교육을 진행하고 나서 할 만큼 다했다며 할 만큼 했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꼴이다.

장흥군 내부청렴도 향상을 위해 사업부서 충분한 인력확보, 업무 간소화,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보호, 권위적인 업무지시 지양 및 담당자 의견이 존중되는 조직문화 개선이 급선무로 보인다.

장흥군 한 공무원은 “공직자는 일신의 영달만 추구해서도 안 되지만, 복지부동해서도 안 된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 그리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공직자가 많아지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며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공직자가 우대받아야 행정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군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고 조언했다.

청렴은 떠들썩한 구호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갑질 및 비위 행위자 엄벌, 독립적 감사 기구화 등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직장 내에는 다양한 갈등 요소가 존재한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함께 한다면 정이 넘치는 살맛나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