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일일삼성(一日三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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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일일삼성(一日三省)
  • 장강뉴스
  • 승인 2021.1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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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세요? 사람이 걷지 않는 저편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할 역할과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혼자가 아님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지요?

최일중
최일중

어느 날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없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와도 깨어 좀 더 넓게 자신을 바라본다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수많은 일이 있네요. 저 날리는 낙엽에서 삶을 배운다.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느껴진 11월 입동이 지나고 소설도 금방 눈앞에 있다. 하루에 세 번 자기가 한 행위나 생각을 반성하는 것을 이르는 밀이다.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수양에 힘쓴다는 뜻의 자원자애(自怨自艾 )외 비슷한 말이다. 중국의 춘추시대에 나온 말이다.

삼성오신(三省五身)은 하루에 세 번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반성한다는 뜻으로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남을 위하여 충실히 일했는가? 벗들에게 신의를 잃은 일은 없는가? 배운대로 내 것을 만들었는가? 하루에 자기의 언행이나 생각에 대하여 그 잘못인 옳고 그름, 따위를 스스로 돌이켜 생각함이다.

계몽편에 구용(九容)은 군자가 행동을 취함에 있어서 그 몸가짐을 가지런히 해야 하는데 여기서 취해야 하는 아홉가지 자세를 말한다.

족용중(足容重)은 걸음거리는 무겁게 하라는 뜻이다. 즉 걸을 때는 가볍게 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거동은 가볍게 하지 말라. 만약에 어른 앞에 갈 경우에도 동일하게 행동해야 한다) 수용공(手容恭)은 손가 짐을 공손히 하라.

손을 공손히 모으고 쓸데없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손은 거만하거나 함부로 하지 말고 일이 없을 때는 단정히 모으고 분수없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

목용단(目容端)은 눈가짐을 단정히 하라. 시선을 바르게 하고 흘겨보거나 훔쳐보지 않는다는 뜻이다(눈을 똑바로 하고 흘겨보거나 간사하게 보지 말아야 한다.)

구용지(口容止)는 입은 조용히 가지라(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성용정(聲容靜)은 말소리는 조용히 하라. 말을 할 때는 목소리를 차분히 내어 트림을 하거나 잡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뜻이다(형기를 조섭해서 재치기나 가래침 등의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두용직(頭容直)은 머리가짐을 항상 곧게 하라. 머리를 가지런히 하라는 말이다(머리를 항상 곧게 하고 몸은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비스듬이 하지 말라)

기용숙(氣容肅)은 숨쉬기를 정숙히 하라.

호흡을 고르게 하고 소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숨쉬기를 잘 조절하여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입용덕(立容德)은 설 때는 덕스럽게 하라.

서 있을 때는 곧바로 서서 기상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한쪽으로 비뚤어지게 서지 말고 똑바로 서서 덕스러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

색용장(色容莊)은 얼굴 모습은 장엄하게 하라(얼굴 모습을 정제하여 태만한 기색이 없어야 한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초학용(아동용) 교과서이다. 목판용으로 제작되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였다. 저자 연대는 미상이다.

조선시대 서당이나 향교에서 어린 아이에게 글을 가르칠 때 먼저 천자문이나 유합으로 한자를 배우게 한 다음 가장 많이 쓰인 교재로서 동몽선습이나 계몽편을 통하여 아동들을 가르쳤다.

이 책의 구성으로는 수편(首篇), 천편(天篇), 지편(地篇), 물편(物篇), 인편(人篇) 등으로 되어 있다.

각 장마다 문장이 비교적 짧아서 초학자가 소리 내어 글을 읽거나 문장의 의미를 배우는데 비교적 쉽게 되어 있다.

구사(九思), 이 역시도 계몽편에 나오는 글귀로 군자가 지켜야 할 아홉까지 마음가짐을 말한다.

시사명(視思明), 보는 데는 밝게 할 것(보는데 편견이나 욕심 없이 바로 보면 밝아진다는 것이다)

청사총(聽思聰), 듣는 데는 총명스럽게 할 것(듣는데 가리움 없다면 밝아진다는 것이다)

색시온(色思溫), 안색은 온화하게 할 것(안색은 온화하게 가지고 노한 티를 가지지 않는 것이다)

모사공(貌思恭), 모습은 공손히 할 것(몸에 단정하지 않는 곳이 없게 하는 것이다)

언사충(言思忠), 말하는 데는 충을 생각할 것(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충신이 아닌 말은 하지 말 것이다)

사사경(事思敬), 일 나는데는 경견을 생각할 것(한가지 일이라도 경건하게 않은 일은 하지 말 것이다) 의사문(疑思問), 의문이 있을 때는 물을 것(의심나는 것은 선각에게 물어서 반드시 알도록 할 것이다)

분사난(忿思難), 성나는 것은 참을 것(성이 나거든 이성으로 억제하여야 한다)

견득사의(見得思義), 이득은 의로운 것을 먼저 생각할 것(재물을 보고든 의리의 분별을 밝혀 의에 합당한 연후에 취할 것이다)

상이구용구사(常以九容九思)는 항상 구용구사를 마음에 두고 몸을 살펴 잠시라도 방심하지 말고 앉아 있는 곳에서 써두고 항상 보아야 할 것이다.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 사자(四者)는 예가 아니거든 보지 말며 예가 아니거든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거든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말라는 이 네 가지 말은 수신하는 요점이다.

예가 아닌 것은 초학자로서는 분별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이를 궁리하여 밝게 하는데까지 힘써 행하는 것이 무방하다 알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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