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덕제리 탐진강 ‘세월교’ 철거 위기…주민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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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덕제리 탐진강 ‘세월교’ 철거 위기…주민들 반대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1.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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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청 “철거하겠다” vs 주민들 “철거반대, 꼭 필요한 다리” 맞서
장흥군 장흥읍 덕제리 탐진강 세월교
장흥군 장흥읍 덕제리 탐진강 세월교

 

국가하천 관리기관인 익산국토관리청이 탐진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흥읍 덕제리와 순지리일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세월교를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통행금지와 철거하겠다는 안내판을 붙인 것으로 나타나 주민 무시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흥읍 덕제리 송산마을 등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탐진강에 유일하게 있는 일명 ‘세월교’에 대해 하천공사 관계자가 통행금지 및 철거안내판을 진입로 양쪽에 세워놓았다.

안내판에는 지난 3월 23일부터 통행을 중단하고 내년 1월 이후 철거하겠다고 적혀있다.

이같은 방침을 알게 된 마을주민들은 어떻게 주민들이 매일 쓰고 있는 다리를 철거하겠다는 것이냐며 장흥읍과 익산청에 항의했다.

마을주민들은 “없는 다리도 만들어야 할 판에 잘 쓰고 있는 다리를 없애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다”며 “마을주민들이 시장 갈 때나 농사지을 때도 많이 이용하는 다리다. 홍수 때면 잠기는 한강 잠수교도 잘만 사용하는데 평생 사고 하나 없이 이용해온 세월교를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철거하겠다는 것은 주민무시행정의 전형이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익산국토관리청 하천공사과 관계자는 “해당 다리는 하천수 흐름방해와 토사 적체문제로 하천 안전관리를 위해 철거해야 할 시설물이다”며 “코로나도 있어 공청회 없이 군에서 약식으로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조만간 주민들과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철거반대 주장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세월교 철거문제와 관련하여 감리단과 원도급사에서 방안을 강구해 익산청에 실정보고하면 존치든 철거든 검토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탐진강 세월교는 장흥읍 덕제리 송산마을과 순지리 순지마을을 폭4m, 길이 20m 가량을 높이 2m짜리 7개의 교각을 세워 연결한 콘크리트 다리로 주민 통행로 역할과 함께 하천 수면과 가까워 강물소리와 억새와 같은 들풀 등 강변의 풍치를 감상할 수 있는 명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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