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 시인
만물이 생동하는 환희의 춘 4월
하늘과 꽃이 함께 웃는다는
꽃 무더기가 새 세상을 치장하구나.
고개를 조금만 설레 돌려도
사방에 만 가지 색색 꽃이 피어나
눈 닿는 곳마다 즐길 만하네.
선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니
흰 구름은 먼 봉우리에서 흩어지고
갓 뜬 햇살은 행한 들판을 덮었다.
연두 빛 고운 향기 속에서
적지 않는 나이 눈으로 너의 자태를
만끽하노니 마음이 감동이어라.
새들이 별별 소리 들려주는
숲과 언덕을 두 발 부르트도록 걷다가
봄기운에 얹혀 마음이 괴로워지면
원컨대 준비한 술을 마시면서
눈에 떠오르는 풍광에 기대어
그저 봄 근심을 훌훌 덜어냈으면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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