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보건소 앞 2차선 도로 위 전광판, ‘교통사고 유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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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보건소 앞 2차선 도로 위 전광판, ‘교통사고 유발’ 우려
  • 김채종 기자
  • 승인 2020.1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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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잘못된 위치 선정…전형적인 탁상행정, 예산낭비” 표본
전광판 빛에 신호등 잘 안 보여, 주의력 분산, 고령운전자 ‘위험’
장흥군보건소 앞 2차선 도로 위에 세워진 전광판(주.야)
장흥군보건소 앞 2차선 도로 위에 세워진 전광판(주.야)

장흥군이 보건사업 및 보건정보 제공을 위해 설치한 전광판이 운전자들의 전방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흥군 장흥읍 장흥군보건소 앞 2차선 도로 위에 설치된 전광판은 실시간으로 코로나19, 각종 감염병 및 식중독 예방교육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장흥군민회관 터미털 5거리로 차량 소통이 많은 곳으로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는 동영상 화면의 밝기로 신호등이 빨간불인지, 파란불인지 착각을 일으켜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령운전자의 경우 눈부심으로 주의를 분산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야간 운전할 때이다. 전광판 동영상으로 인해 야간에 눈부심으로 신호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를 방해해 운전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어 하루 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운전자는 “낮에도 시선을 많이 뺏기지만 밤엔 정말 신호등이 안 보일 정도로 밝고 시각 착란을 일으킨다. 벌써 3번이나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전광판이 왜 거기에 생긴지 의아해 하고 있다” 며 “긴급한 정보가 송출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크고 눈부신 전광판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것은 정말 쓸데없는 예산 낭비에다 사고 원인 설비라고 생각한다” 며 꼭 철거를 부탁했다.

한 전문가는 “2차선 도로 위에 동영상이 나오는 전광판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 이는 운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며 심지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들이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을 하기 때문에 도로위 동영상 전광판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극히 미미해 홍보 효과도 전혀 없다” 고 조언했다.

장흥군이 장흥보건소 앞에 설치한 대형 전광판은 앞뒷면으로 스크린 높이 3미터로 보건행정 및 위생 홍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1억4천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보건소 업무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사업 및 보건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는 매우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방문업무가 제한됨에 따라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송출되고 있는 LED 홍보는 많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송출 내용은 질병관리청에서 제작된 코로나19, 각종 감염병 및 식중독 예방교육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며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스크린 영상을 잠정 중단하고 4차선 도로 확충공사가 마무리 되면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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