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강진군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오히려 늘어…수당 훔치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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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강진군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오히려 늘어…수당 훔치는 공무원들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9.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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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공무원들 “일하지 않고 수당 챙기는 공무원을 보면 괴리감 느껴” 조사하라
주민들 “코로나로 인해 생계 유지조차 힘들어…자기 배만 채우는 직원 일벌백계”
군, “코로나 관련 부서 초과근무 제한 해제와 전 직원 비상근무 영향 미쳐” 해명
지문인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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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민생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각 지자체 등에 관련 업무가 늘어 강진군 공무원은 야근, 주말 근무 등을 하며 희생하고 있다.

이미 시간외근무 40시간도 초과해 봉사 중인 공무원도 많다고 한다.

문제는 일부 직원은 일을 하고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받지 못하는 초과근무수당을 비양심적인 직원들은 ‘꼼수’를 동원해 너무나 쉽게 수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진군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거의 모든 행사와 축제가 취소돼 공무원들의 근무 부담이 감소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강진군 공무원들의 시간외근무수당은 작년에 비해 1억2천6백만원이 늘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내역을 보면 21억7천9백만원(일반직 17억8천만원, 무기직 3억9천9백만원) 지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5천3백만원(일반직 16억6천8백만원, 무기직 3억8천5백만원)이다.

지난해와 올해 월 평균 초과근무시간과 지급액 비교에서는 일반직 초과근무시간은 각각 37시간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월 평균 지급액은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무기직은 월 평균 초과근무시간이 27시간에서 3시간 줄고 평균 지급액도 47만원에서 4만원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군민의날 행사를 비롯 군과 단체들의 행사가 거의 대부분 취소된 데다 강진군의 대표 축제인 청자축제와 갈대축제마저 취소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현상이다.

코로나방역과 관련한 현업부서인 보건소와 재난 담당부서의 업무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지급액 현상유지나 감소가 아닌 오히려 증가됐기 때문이다.

이같이 초과근무 증가에 대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일부 비양심적인 공무원들의 초과근무 부당 수급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며 그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개인 용무를 보고 밤늦게 사무실 들어와 손가락 지문만 찍고 퇴근, 바쁜 것처럼 보이게 저녁 식사 후 없는 일 만들어 근무, 일과 시간에도 할 수 있는 일 은근슬쩍 미뤄 근무, 일과 시간에 휴대폰으로 SNS 하거나 웹 서핑, 소설이나 잡지를 읽는 사람, 특히, 일이 많아 야근하고 있는데, 일은 도와주지 않으면서 삼삼오오 모여 잡담하는 사람, 전혀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해도 초과근무 수당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A 공무원은 “초과근무수당을 챙기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양심 불량이 오히려 고생한다는 평을 듣고 양심대로 하면 일하지 않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듣는 현실이 부끄럽다”며 “양심 불량 탓에 국민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퇴직 공무원은 “야근이 일상화 되다보면 업무시간에 집중적으로 일을 끝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일과 시간 이후까지 업무를 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며 “어쩔수 없이 야근을 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야근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이어 “초과근무 부당수령이 공무원 사이에서도 간극이 계속 벌어지면 묵묵히 고생하는 공무원들이 박탈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일하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강진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격무부서의 초과근무수당 제한 삭제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군 공무원들의 비상근무 및 휴일 점검 등 업무가 증가됐기 때문이다” 며 “비대면 업무 수행으로 동시 단체교육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업무추진 시간이 지연되고 연이은 태풍 비상근무, 초과근무수당 단가 3.16% 인상, 인원 충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2020 공무원 근무혁신 지침’에는 ‘부서원은 효율적인 업무 관리를 위해 근무시간 내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여 초과근무를 최소화’하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 지침의 실효성에 군민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조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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