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공사 ‘무대포’…주민들 “못살겠다”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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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공사 ‘무대포’…주민들 “못살겠다” 피해 호소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7.2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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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가정집 마당에 공사장 흙탕물 유입 호소에도 재차 유입 피해 발생
사전 통보 없이 수차례 마을상수도관 단수…주민들 무시하고 공사 강행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공사로 인해 마을주민 가정집에 흙탕물이 들어와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공사로 인해 마을주민 가정집에 흙탕물이 들어와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건립 중인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 공사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공사로 인해 마을 주민 가정집에 흙탕물이 밀려와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어도 공사업체와 담당공무원의 ‘부실·늦장 대응’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공사 인근 마을 피해주민 A씨는 지난 13일 장맛비에 공사장 흙탕물이 집으로 밀려 들어와 공사업체에 배수로 정비를 제대로 해주기를 부탁했다. 하지만 10일이 지난 23일 비가 오자 또다시 흙탕물이 밀려오자 막막했다.

A씨는 마당으로 밀려든 흙탕물을 임시 흙마대로 막아내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보관하고 있던 염색재료들이 침수돼 아예 못쓰게 되고 염색해놓은 옷들이 흙탕물이 묻어 급하게 행궈냈지만 상품가치가 떨어져 팔 수도 없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 주민 A씨는 “공사업체는 장마철 배수조치를 철저히 해야 하고 공사현장을 감독하는 공무원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한 차례 경고에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며 “군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관리감독해줘야 군민들이 믿고 살 수 있을 것인데 공사현장에 왜 와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민들은 더 큰 문제도 발생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생활을 할 수 없도록 마을상수도관을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수차례 끊어버리는 참담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식수가 끊겨 기본적인 생활마저 제약을 받았다. 공사로 인해 너무 힘들다. 솔직히 이곳을 떠나고 싶다. 누가 이곳에 교육원을 건립하자고 했는지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며 “아무리 지역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음과 먼지, 생활피해를 주는 것은 교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시설에서도 맞지 않다”고 한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현장에는 공사업체 관계자 외에도 강진군청 공무원 2명이 상주해 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업체나 공무원들이 기관에서 행하는 사업이니 너희들보다 공사가 우선이다. 피해를 보더라도 참아라 다 너희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힘없는 마을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며 “주민이 있어야 공무원도 있고 군수도 있는 것 아니냐” 며 군 행정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보동마을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여러 가지 피해에 대해 공동조사 해줄 것을 강진군과 전남도에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은 총사업비 480억을 들여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일원 강진다산수련원 부지 포함 8만1000㎡ 규모에 본관동, 생활관동 등 모두 4개 동의 건축물이 오는 2020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 때문에 원치 않는 피해를 입게 되었지만 정신적인 고통 등 보이지 않는 피해도 상당하다고 한다.

시공사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사를 한다지만, 피해의 원인 제공자인 만큼 정확한 피해 실태 파악으로 이에 대한 보완을 강구해야한다.

시공사와 강진군은 하루라도 빨리 주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은 관리·감독해야 할 강진군이 군민을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자체 성과 위주 봐주기식 행정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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