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중고등학교 교지 ‘억불’ 창간호 발견

억불 창간호 1955년 8월 30일 발행

2018-04-23     조창구 기자
▲ 이영송 교장이 억불 창간호를 들고있다.

소설 및 평론가 송기숙 교수, 한승원 작가, 위선환 시인 등 장흥군에 많은 문인들을 배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 남전 김용술 선생 추모식 및 학술대회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장흥중고등학교 최초의 교지인 ‘억불’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승원 소설가와 경기대 안황권 교수 등이 주축이 돼 행사를 준비하던 중 장흥중고등학교 교지 ‘억불’ 창간호가 장흥중과 장흥고에 없는 사실을 알고 창간호 수소문에 나섰다. 마침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던 장흥중학교 이영송 교장으로부터 사연을 들은 창간호의 주축 송기숙교수의 중고교 동창이자 짝꿍 인연이 있던 광주 계림교회 당회장을 역임한 서용주(84)목사가 자신의 책장안에서 찾아내 이 교장에게 알리고 기증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서 목사로부터 창간호를 넘겨받은 이영송 교장이 본보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억불’ 창간호가 빛을 보게 된 것.

한편 또 한권의 창간호도 경기대 안황권 교수도 동문선배에게 전달받아 기증키로 하면서 두 권의 창간호가 추모식과 학술대회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장흥중학교 이영송 교장은 “장흥읍교회를 다녔던 인연으로 알게 된 서 목사님께서 흔쾌히 장흥고에 기증의사를 보이셨다”며 “문학 감수성 일깨워 문학 창작 열기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신 김용술 선생님의 추모식과 학술대회에 선생님의 제자사랑과 문학애가 실현된 교지를 함께 볼 수 있게 돼서 더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장흥현대문학을 일깨워준 장본인인 김용술 선생은 1946년 장흥중고등학교 개교때부터 교사 로 근무해 후학양성에 힘쓰다 교감으로 승진해 75년부터 4년간 장흥중학교에서 근무 강진칠량중 교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했다.

‘억불’ 창간호는 1955년(단기4288년) 8월 30일 발행됐으며 A4크기의 절반가량의 크기에 78페이지 분량이다. 당시 고3이던 송기숙 교수의 창작단편소설 ‘물쌈’ 등 당시 1,300여명 학생들 중 중1부터 고3학생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