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임성리간 철도공사 발파로 ‘자라 떼죽음’
농장주 “발파공사로 인해 자라 1천여마리 피해” 주장
건설사 “사실관계 확인 후 피해가 있으면 책임지겠다”
보성~목포간 철도공사 중 공사장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동면에 들어간 자라들이 깨어나 1천여마리가 떼죽음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장흥읍 월평리에 위치한 탐진강자라농장주 김 씨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제암산터널구간 공사 발파작업으로 1천여마리 자라가 폐사했다며 공사 업체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탐진강자라농장은 2~3년 이상 된 자라 15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월경 죽은 자라들이 발견돼 의아하게 생각해 지난 13일 양식장 물은 빼자 죽은 자라 200여 마리를 배수로 주변에서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 씨는 자라들이 떼죽음 당한 원인을 지난해 시작된 제암산터널구간 발파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자라는 10월부터 4월 중순까지 동면에 들어가지만 터널발파 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동면에서 깨어나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여름 무렵 공사관계자가 땅위에서 소음측정과 진동측정을 하고 기준치이하로 나와 괜찮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월경 공사 업체 측을 찾아가 10월부터 자라가 동면에 들어가니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발파작업을 해주기를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한다.
제암산터널구간 발파작업은 탐진강자라농장과 800m에서 시작해 1.8km까지 순차적으로 매일 발파작업을 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라가 동면하고 있는 1.5m깊이 양식장 물을 빼야 하지만 현재까지 자라들이 동면을 하고 있어 물을 빼지 못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발파공사로 인해 자라농장 피해가 계속 되고 있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도 피해지만 철도개통 후 철도길 과 농장거리가 80m 정도밖에 안 돼 피해가 더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 하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철도공사업체 관계자는 “공사구간 발파작업으로 인한 피해여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며 “공사보험도 가입돼 있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라는 1kg 5만 원 정도에서 판매되며 3년이상된 자라는 7만5000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