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문익환 학교, 졸업식 및 공원 동상 제막식

‘늦봄 문익환 목사·봄길 박용길 장로 부부’ 동상

2018-03-02     임순종 기자
 

지난달 24일 늦봄문익환학교는 지난달 24일 입학식 및 졸업식을 갖고 늦봄 봄길 공원 동상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씨, 강진원 강진군수, 홍이현숙 작가, 미황사 금강주지스님, 학생, 학부모, 교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늦봄 봄길 공원 동상은 늦봄 문익환(1918~1994)목사와 봄길 박용길(1919~2011)장로 부부의 동상이다.

동상은 이날 한반도 형상으로 조성된 늦봄 봄길 공원의 백두산 쪽에 실물 크기로 세워졌다.

두루마기 차림으로 선 문 목사가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의자에 앉은 부인 박 장로의 어깨 위에 다정하게 오른손을 얹은 채 한반도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 부부

동상옆에 아들인 배우 문성근씨.

이 공원 안에는 문 목사의 대표 시 ‘꿈을 비는 마음’, ‘ 뜨거운 마음’, 문 목사의 휘호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다’ 등을 새긴 시비도 설치됐다. 공원 입구에는 늦봄과 봄길의 행적을 자세히 기록한 연보도 설치됐다.

늦봄문익환학교는 물질만능과 이기주의, 소비와 오염, 경쟁과 상대적 소외, 분단과 분리의 이 시대를 반성하면서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 통일된 민족, 상생과 평화의 대동세상을 열어 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2005년에 전국 각계의 인사들 130여명이 뜻을 모아 사단법인 ‘늦봄평화교육사업회’를 만들고, 2006년 3월에 중고등 6년 과정의 기숙형 대안학교인 ‘늦봄문익환학교’를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백련사 아래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둥지를 틀었다. 2018년 2월 현재까지 1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늦봄학교는 획일적인 입시교육이 아닌 ‘생명과 영성’, ‘자율과 공동체’, ‘통일과 평화’라는 학교철학에 따른 품성·교양교육과 공동체교육을 하는 대안학교로 중고연계형 3+3년제로 국어, 영어, 수학, 역사 등 일반과목과 농사와 살림, 예체능, 기행 등 늦봄교과를 함께 가르치고 있다.

한편 故 늦봄 문익환 목사는 100년 전인 1918년 항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만주 북간도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민족시인 윤동주의 둘도 없는 고향친구였고, 또한 고 장준하 선생의 절친한 친구였다. 늦봄은 1976년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항거하는 이른바 '명동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다가 6차례에 걸쳐 11년 2개월 동안 감옥에 수감되는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 민족통일을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