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해변 엘도라도

오대환 시인

2018-02-05     장강뉴스

엘도라도 해변은
출렁임이 있을 뿐
주름이 없다

파도는 부셔질지언정
상처가 없다

파도는 소리 낼지언정
원한도 없다

파도는 찰싹거릴 뿐
우리의 귀를 어둡게 하지 않는다

쉴 새 없이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다

파도는 반짝거릴 뿐
상향을 하지 않는다

눈은 왔으나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는다

많은 가족들이 있으나
배고프지 않다

파도는 흩어지나
다시 만난다

2.5%의 염분이 바다를 살리듯이
2.5%의 출렁임으로 살고 싶다

▲ 오대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