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 졸업

87명의 할머니 졸업…개근상 14명

2015-02-06     임순종 기자

 
갈래머리 여학생이 아닌 파마머리에 흰 머리가 가득한 여학생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지난 19일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는 사단법인‘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 제6회 졸업식이 열렸다.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할머니들을 위해 지난 2009년 시작해 올해 6년째를 맞이했으며 농업일로 바쁜 사정을 고려해 각 각 읍?면 24개 마을회관으로 찾아가 1년 과정으로 수업(마을별 주2회/ 4시간 교육)이 진행된다.
이날 졸업식에는 전체학생 87명의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받았다.
한글학교를 위해 애쓴 유공자를 대상으로 군수상 교사 1명, 학생 2명, 개근상 14명, 공로상 24명, 한글공부 모범이 된 학생 24명이 노력상을 수상했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 학생이지만 졸업식장에서는 한 평생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뒤로 하고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받으며 어린 학생만큼이나 한 없이 기뻐했다.
또한 졸업식장 맞은편에 그동안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으로 쓴 편지와 그림, 만들기 작품 200점이 전시됐다.
강진군은 농촌의 고령화로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상실되고,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 있기 때문에 한글학교를 통한 단체 활동이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에 좋을 것이라 판단, 농촌사회의 또 다른 노인복지 기능 수행 차 교육의 장을 마련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군비 1억4천만원을 (사)한글학교에 지원해 왔다.
또한 여성농업인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글, 산수, 치매예방 음악교실 등을 운영해 여성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한편 강진군은 2015학년도 신입생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