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오대환 시인

나이가 들수록

2017-06-24     장강뉴스

서쪽 창문이 번해질 때
살며시 열면, 달은 이미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랑의 둘레도 그렇거니
서로 몸이 닳아 오르고
배시시 마음이 열리면서
허니 문을 시작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열어 볼 창문 하나
열리는 마음 하나
꼭 있어야 겠다

요즈음도, 달은
잠든 나를 깨우고 간다

 

▲ 오대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