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 17 - 강진군 최고령 양치중 관광해설사
2017-05-22 조창구 기자
고향 알리기에 앞장서온 강진군 최고령 관광해설사이며 시인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온 그. ‘공 것 없는 세상’ 느껴
낯선 관광지에 가서 관광해설사의 설명은 어렵지 않게 관광지의 역사와 사연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주말이면 강진지역관광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양 해설사는 평일보다는 주로 토·일 주말에 강진관내 청자박물관, 병영성, 백련사, 무위사, 다산초당, 영랑생가 등의 관광지를 돌며 관광객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평일에는 초등학교 방과후 한자지도도 해주고 있는가 하면 틈틈이 텃밭을 일구며 시간을 알뜰히 보내고 있다.
어제 했지만 오늘 또 시작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마지막하는 일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는 양 해설사. 관광안내와 해설을 하다보니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을 때가 제일 기분 좋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간혹 설명을 듣다가 뒤로 고개를 돌려 눈물 닦고는 나중에 설명 감사하다며 건강히 오래 살고 더 좋은 얘기 부탁한다는 관광객도 있었다고.
비록 젊은 사람만큼의 체력은 안되지만 건강만 괜찮다면 계속 해볼 생각이다. 아내인 공영자(72)여사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당시 장모님이 사위감으로 생각한 양 해설사가 몸은 아프지만 마음씨가 착하니 ‘죽고살고는 지 운명이고 다른 사람보다 나을 것 같다’고 딸을 시집보내려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 헤아려준 장모님께 감사하며 ‘잘하고 살아야겠다’는 마음먹고 살아왔다고.
아내인 공여사도 없는 돈 쪼개가며 가계부 작성할 정도로 알뜰하게 남편을 내조해온 내조의 여왕이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아무래도 청자의 주산지였던 고향에 살다보니 무엇보다 청자와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양 해설사는 청자축제에 1회용이 아닌 고정시설을 건의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양 해설사는 청자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린이부터 교수까지 참여폭을 다양화 할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98년에 시인으로 등단한 양 해설사는 ‘천년을 나는 학’과 ‘하얀 봄꽃 피는 날’ 등 2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시는 물질이나 육체를 떠난 영혼의 세계이자 생활의 표현이기도 하며 고뇌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독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하는 양치중 해설사겸 시인은 “그동안 간절한 기도의 마음으로 순수하게 살아왔다”고 말한다. 순수함 속에서 탄생한 시. 삶 자체가 시인의 태도였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양 해설사는 살아보니 “세상에는 공 것이 없더라. 그렇다고 영원히 내것도 없더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틈틈이 작품활동도 하면서 지역문화유산이 많은 강진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