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사수’ 지역정치권 대변혁 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민주당, 압도적 지지 ‘텃밭 재탈환’

2017-05-13     임순종 기자

‘참패’ 국민의당, 후폭풍…내년 지방선거 조기 과열 우려

▲ 더민주 대선 강진정당사무소 “해냈다! 이겼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강진정당사무소에서 이승옥 선거사무소장과 윤기현 연락소장 등 당원들이 지난 9일 압도적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과 박수를 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야권의 텃밭이었던 광주전남 지역정치권에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에 1대 16으로 참패를 하면서 수 십년간 지켜왔던 ‘안방’을 내줬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안철수 후보를 크게 눌러 텃밭민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1년 3개월여만이다.
최대 지지기반을 재탈환한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개혁과 통합이라는 과제를 이루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지역에서 이개호 국회의원(장성, 담양, 함평, 영광) 현역 단 1명으로 힘이 빠졌던 민주당은 대선 승리로 ‘고토회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 투표결과, 장흥 강진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에 따르면 장흥지역의 경우 지난 9일 대선 투표결과, 총 선거인수 34,688명 중에 27,14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득표율 54.91%인 14,821표를 얻어 9,593표(35.54%)를 얻는데 그친 국민의당 안 후보를 제쳐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975표(3.61%),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636표(2.3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13표(1.90%)를 각각 얻었다.
강진군은 총 선거인수 32,299명 중에 25,17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9.89%인 12,476표를 얻어 10,152표(40.59%)에 그친 안 후보를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심 후보는 890표(3.55%), 홍 후보 753표(3.01%), 유 후보 489표(1.95%)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이 장흥강진 지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몰표는 아니지만 적지 않는 지지를 보내줬다.
더구나 장흥강진은 국민의당 소속의 황주홍 의원의 지역구 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줘 지역의 변화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만큼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들은 지역의 현안해결이나 국비예산 확보 등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지자체장이나 출마예정자들의 치열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텃밭에서도 참패를 면치 못한 국민의당은 현역 국회의원을 두고도 ‘안방 수성’에 실패해 박지원 대표와 지도부 사퇴 등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대 16으로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대패해 현역 의원들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12일 퇴임한 이낙연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전남도백자리가 공석이 돼 이 자리를 노리는 여야의 현역 의원들과 지자체장 출마후보 예정자들도 덩달아 정치적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방자치 권력의 재편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1년여 남은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조기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이번 대선 결과는 광주전남의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국민의당의 내홍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간의 치열한 지역민심잡기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